[작가의 말] 소설집 『참담한 빛』 백수린 작가 “항구는 내 슬픈 곡조의 휘파람 소리”
[작가의 말] 소설집 『참담한 빛』 백수린 작가 “항구는 내 슬픈 곡조의 휘파람 소리”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6.08.18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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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은 소설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편집자주>

 
[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소설집 『참담한 빛』 백수린 작가 작가의 말= 이 소설집에는 항구가 종종 등장합니다. 항구라는 단어를 오래전부터 좋아했는데, 그것은 항구를 생각하면 어김없이 서글픈 곡조의 휘파람 소리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공항,이라는 말과 달리 항구에는 영원한 작별을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죠. 수평선 너머의 황금을 찾아 떠난 야심만만한 모험가들도 있었을 텐데 항구,라고 읊조리면 기약 없이 떠나는 사람들, 세상의 가장자리로 밀려나는 사람들, 돌아왔어야 했지만 파도에 휩쓸려 끝내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항상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밝고 경쾌한 멜로디보다는 슬픈 멜로디에 더 끌리는 사람입니다. 매사에 낙관하기보다는 쉽게 비관하는 편이죠. 신뢰하기보다는 먼저 의심하고, 행복한 사람보다는 불행한 사람에게 마음을 더 줍니다.

# 백수린이 두 번째 소설집 『참담한 빛』을 냈다. 백수린은 2014년 출간한 첫 소설집 『폴링 인 폴』을 통해 곱고 촘촘한 서사의 결로 언어와 소통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백수린은 1982년 인천에서 태어났으며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거짓말 연습」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폴링 인 폴』이 있으며 2015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 참담한 빛
백수린 지음 | 창비 펴냄 | 316면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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