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육군 해군 공군 사관학교와 국간사 공동 출제 문제로 7월 30일에 치러진 2017 사관학교 1차 학과시험에서 국어는 올해 문이과 통합형으로 출제되고 일부 생소한 문학 작품과 문법들이 나와서 작년보다 어려웠고 영어는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출제되었으나 난이도 있는 단어들이 많아서 체감 난이도가 있었다.
수학도 수능 범위에서 예년과 유사한 유형으로 평이하게 출제되었으나 개정 수학 첫 해인 만큼 일부 신유형 및 복합 문제들이 어렵게 출제됐다.
수시 우선 선발이 대폭 늘어난 2017학년도 사관학교 신입 생도 선발 전형에서 육군사관학교는 310명 모집에 9,659명이 지원해 3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공군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는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공사는 4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해사는 3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군 간호사관학교는 85명을 선발하는 데 4,394명이 지원해 51.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렇게 경쟁률이 높은 만큼 예상 합격선은 작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입시 전문가는“금년도 사관학교 1차 시험은 높은 경쟁률로 인해 예년과 같은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합격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관학교 신입생 선발 수시 우선 선발 전형에서는 1차 학과 시험과 2차 시험 성적을 합산해 합격자를 정하는데, 1차 학과 시험의 성적이 다소 미흡해도 2차 면접 및 체력 검사 성적이 좋으면 수시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1차 합격자 발표 이후에도 2차 시험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5문제(80분)가 출제된 국어 시험에서 문학은 수험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작품들이 일부 출제되었는데 현대시는 고은의 ‘문의 마을에 가서’, 박남준의 ‘동백’이 나왔고 현대 소설은 김정한의 ‘제3 병동’이 출제되었다. 고전시는 허난설헌의 ‘사시가’와 임중환의 사설시조가 박목월의 수필 ‘가로등’과 복합적으로 나왔으며 고전 산문은 다소 생소한‘권용선전’이 출제됐다.
한편 비문학에서는 ‘언어 사용 계층’, ‘사회 복지 모델’, ‘전자파와 전자총’, ‘판소리 공연 관련 평설’주제 관련 지문들이 출제됐는데 수능 지문들보다 심층적인 이해가 필요한 자료들이었다. 총 5문제가 출제된 문법에서는 접두사의 활용, 조사와 보조사, 문장 구성, 구개음화, 두시언해를 통한 중세와 현대 국어 비교 영역에서 고루 출제되었다.
그리고 작문 영역 5문제는 퇴고, 개요 수정, 표현법 부문의 문제들이 출제되었고 화법 영역에서는 협상의 과정과 태도 및 발표 계획 관련 문제가 5문제 출제되었다.
국어와 마찬가지로 45문항(70분)인 영어 시험(듣기 제외)에서는 예년의 문항 배열과 같은 유형으로 ‘음식 문화’, ‘블로그 광고’, ‘애완동물’ 등과 관련한 실용 영어 문제 6문항과 어법 문제, 요지 추론, 내용 일치·불일치, 빈칸 추론, 연결사, 요지·제목·주제, 글의 흐름, 글의 요약, 장문 복합 등의 다양한 유형들이 출제됐다. 지문으로 제시된 영어 지문은 인/사/철 지문 외에도 ‘스테로이드 호르몬’’, ‘치매’, ‘건강과 질병’, ‘생쥐 실험’, ‘배설물 처리 시설’, ‘배뇨 작용’, ‘미디어 활동’ 등 자연 과학과 관련한 지문들의 비중이 높았는데 이 지문들의 어휘 난이도가 다소 높았고 심층적인 이해를 요하는 성향의 지문들이었다.
30문항(100분)이 출제된 수학은 가형에서는 ‘기하와 벡터’ 10문항, ‘미적분Ⅱ’ 11문항, ‘확률과 통계’ 9문항이 고루 출제되었고, 나형에서는 ‘수학Ⅱ’ 11문항, ‘미적분Ⅰ’ 11문항, ‘확률과 통계’ 8문항이 출제되었다. 가형은 예년과 비슷한 유형들이 많았고 전반적인 난이도는 평이했지만 일부 개정 수학 영역의 문제들이 체감 난이도를 높였다. 나형도 가형과 같은 맥락으로 출제되었지만 일부 수학Ⅱ 내용들이 확률과 통계와 복합적으로 출제된 유형들이 체감 난이도를 높였다.
현재 고2생들이 사관학교에 진학하는 2018학년도 사관학교 경쟁률은 금년도보다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그 만큼 합격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고2생들은 2017학년도 1차 학과시험의 출제 경향을 고려해서 체계적인 학습을 해야 한다.
<도움말= 권영배 스카이입시교육 사관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