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민희 기자] “니 작은 손짓 한번에 현실을 잊어 난. 살며시 쓰다듬는 바람같아. 살며시 표류하는 먼지같아” 칠흑같이 어두운 현실 속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큰 힘이 되는 순간. 하지만 그 찰나의 순간이 나비처럼 영영 날아가진 않을까, 불안한 마음으로 지금 이대로 시간이 멈추길 바라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4번째 미니앨범 ‘화양연화 pt.2’ 수록곡 ‘Butterfly’의 한 구절이다. 발매 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Butterfly’는 트렌디한 사운드와 나일론기타의 잔잔한 연주 아래 펼쳐지는 섬세한 감정 표현이 매력적이다. 또 청춘의 혼란스러운 감정이 그대로 담겨 있는 곡으로, 현실이라 믿고 싶은 꿈 속을 헤매는 듯한 이미지를 그려낸다.
‘화양연화’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표현하는 말이다. 방탄소년단이 ‘청춘 2부작’으로 발표한 미니 앨범 ‘화양연화’ 역시 의미 그대로를 살려, ‘청춘, 지금의 행복한 순간을 아낌없이 아쉬움 없이 즐기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실 사람은 실수하고 실패도 할 수 있는데 사회에서는 꼭 그러면 낙오될 것 같은 분위기가 있다. 그래서 우리식대로 위로를 하고 싶었다. 어설프게 ‘힘내라’, ‘기운내라’ 같은 것 말고 ‘화양연화’의 특정적 이미지로 위로를 표현하고자 했다”라며 방탄소년단은 ‘화양연화’ 앨범 속 자신들의 의도를 밝혔다.
스물의 경계에 있는 7명의 청년들, 불확실한 미래 속 청춘들을 응원하는 곡이 어쩌면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