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 옮긴이 노승영 “동물이 인간보다 슬기롭게 노년을 헤쳐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 옮긴이 노승영 “동물이 인간보다 슬기롭게 노년을 헤쳐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7.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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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은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책머리에’, ‘옮긴이의 말’ 등을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옮긴이의 말(글)’ 또한 옮긴이가 번역을 맡게 된 배경과 번역 과정에서 느낀 점을 담고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 ‘책머리에’, ‘옮긴이의 말’을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편집자주>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앤 이니스 대그 저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 옮긴이 노승영의 말= 이 사회에서 노인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다. 노인을 공경해야 한다는 당위와 존경할 노인이 없다는 현실 사이에서 노인 혐오가 커져만 간다. 이게 자연스러운 이치일까? 쓸모가 없으면 살아갈 이유도 없는 것일까?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성을 가진 인간의 세계에서도 노인을 짐스럽게 여기는데, 하물며 무정한 자연의 세계에서는 번식 가능 연령이 지난 동물이 가차 없이 퇴출되지 않겠는가? 먹이가 귀하기에, 노쇠하여 힘이 약하고 쓸모없는 구성원을 배제하는 무리가 경쟁에서 승리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이런 통념이 잘못임을 알게 되었다.

저자 앤 이니스 대그(영어판 원서가 출간되었을 때 이미 76세였으므로 ‘앤 할머니’로 부르기로 하자)는 무리 구성원이 더는 번식하지 못한다고 해서 존재 가치를 잃지 않으며 나름의 방식으로 무리에 이바지하고 구성원에게 존경이나 돌봄을 받는다고 말한다.

앤 할머니는 자료를 찾느라 애를 먹었는데, 이는 늙은 동물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뿐 아니라 늙은 동물을 정의하고 식별하는 것이 매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늙은 동물은 포식자에게 잡아먹히기 쉬워서 천수를 누리는 일이 드물다. 그런 탓에 우리는 늙은 동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곧잘 간과하며 늙은 동물이 무리에서 하는 역할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중략>

이 책에는 애틋하고 안타까운 사연이 많이 등장한다. 이것은 우리가 동물을 의인화하여 감정 이입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 인간 아닌 동물도 실제로 새끼를 사랑하고 사별을 슬퍼하고 연장자를 존경한다. 책을 읽으면서 동물이 오히려 인간보다 슬기롭게 노년을 헤쳐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략>

▲ 앤 이니스 대그 <사진출처 = 앤 이니스 대그 홈페이지>

# 저자 앤 이니스 대그는 캐나다 온타리오에 있는 워털루 대학교의 독립 연구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쇼핑 중독은 유전자가 아니야: 다윈주의 심리학의 문제점』, 『기린을 찾아서: 1950년대의 모험』을 포함해 수십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
앤 이니스 대그 지음 | 노승영 옮김 | 시대의창 펴냄 | 348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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