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간부가 인용했다고 주장하는 영화 대사는 ‘내부자들’에 나온다. 영화 속 막강 언론사의 논설주간이 하는 말이다. 비리 온상 재벌 회장에게 여론에 신경 쓰지 말라는 조언(?)이다. 하필 대사 주인공이 언론사 논설주간이라는 게 참 씁쓸하다.
최근 조정래 작가는 피를 토하듯 이 망언을 규탄했다. 개 ·돼지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그는 누구일까. 개·돼지에 기생하는 기생충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작가는 나아가 교육부 전체 분위기가 그 따위였다고 질타했다. 교육부 간부이기에 더 비난 받아 마땅하다.
이런 말도 있다. “우매한 대중은 다스려야 해. 그 때 귀족성을 내세우면 안돼. 차별에 민감한 대중들이 상처받거든. 입 밖에 내지 말고 조용히 실천하라는 말이다. 그런 게 힘이다” 이는 인기 드라마에 나오는 권력자의 말이다. 권력자나 부자들의 갑질 대사는 전파를 타면 허공에 뿌려지고 그 뿐이다.
그러나 이들의 대사가 실제 사람의 입을 통해 세상의 공기를 만났을 때 그 파급은 전혀 다른 양상을 띤다. 드라마는 시청률의 상승을 보여주겠지만 세상(국민)은 그를 단숨에 버릴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세상은 무자비한 폭언에 고탄성의 반발력으로 맞받아친다. 그런 예를 몇 년사이 몇 번이나 볼 수 있었고 그 주인공들은 어김없이 포토라인에 서야 했다.
작가 정유정은 사이코패스에 대해 일가견(?)이 있다. 스스로 범죄심리학을 독학했다 말하고 글을 쓰기 위해 실제 살인마를 만나 인터뷰도 했다. 대체로 머리 좋은 이들의 범행은 극심한 사회 부적응에서 비롯됐다고 정 작가는 말한다.
정유정의 말을 이번에 대입해보자. 국민은 개·돼지 라는 말은 ‘국민 부적응’이다. 말의 칼은 이미 많은 국민의 마음을 후볐다. 칼만 안 든 ‘폭탄주 사이코패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