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토리와 바디랭귀지의 만남, 멋진 스피치의 탄생
[리뷰] 스토리와 바디랭귀지의 만남, 멋진 스피치의 탄생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5.27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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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은·신성진·이상은 『스피치가 두려운 당신,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자기소개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예상치 못한 때에 자신을 짧고 강렬하게 알려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다. 우리는 나이가 두 자리 숫자가 되기도 전에 사람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할 상황에 놓인다.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옆집 아주머니를 우연히 마주친 시장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등 끊임없이 자기소개에 대한 부담감에 시달린다.

어른이 돼서도 자기소개는 우리를 따라다닌다. 무표정으로 응시하는 상사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기도 하고, 수백명 앞에서 강의를 해야 하기도 하며, 친구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마이크를 잡고 축하를 할 경우도 생긴다. 즉, 우리는 나만의 ‘자기소개 툴 킷’을 반드시 만들어 둬야 한다.

스피치 전문가, 스토리텔러, 비언어 커뮤니케이터 세 사람이 공동 집필한 『스피치가 두려운 당신,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는 이 ‘자기소개 툴 킷’을 멋지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세 사람은 ‘스피치로 상대를 매혹시켜라’, ‘스토리로 상대를 사로잡아라’, ‘바디랭귀지로 상대와 교감하라’는 기치를 내걸고 스피치가 두려운 당신을 기억에 남는 멋진 스피치를 하는 당신으로 만들고자 한다.

먼저, 전문 MC로 활동 중인 저자 박혜은은 말하기 전 밑그림을 그릴 것을 강조한다. 나의 말을 듣고 상대가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례가 준비돼야 하고, 말을 시작하기 전 밑그림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림을 그릴 때, 구도를 잡고 밑그림을 완성한 뒤 색을 칠하는 방법마저도 고민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스토리텔러 신성진은 ‘에피소드 창고’를 만들어 위에서 언급한 ‘구체적인 사례’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한다. 에피소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록’이 중요하다. 기억은 시간이 흐르면 희미해지고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언제나, 어디서나, 무엇을 하고 있든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에피소드를 구성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렇게 완성된 에피소드 창구는 보물창고처럼 많은 화제를 제공한다.

여기에 이상은의 바디랭귀지까지 더해지면 스피치 달인이 될 수 있다. 스피치 달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비언어가 우리의 무의식에 전달하는 강력함을 잊지 않고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한 예로, 스티브 잡스는 3분 동안 21종류의 바디랭귀지를 72번 사용하며 청자의 이해를 돕는다고 한다. 따라서 ‘스피치’에 ‘스토리’와 ‘바디랭귀지’를 입히면, 멋지게 스피치를 마무리하고 당당하게 박수받는 당신이 될 수 있다.

■ 스피치가 두려운 당신,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박혜은·신성진·이상은 지음 | 새로운제안 펴냄 | 296쪽 | 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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