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간직하고픈 명문장, 당신을 괴로움의 바다에서 건져줄 것
[리뷰] 간직하고픈 명문장, 당신을 괴로움의 바다에서 건져줄 것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5.17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정일 『그토록 가지고 싶은 문장들』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살아가다 보면 가슴에 한 순간 와닿는 문장을 만나기 마련이다. 우연히 책을 읽다가 마주친 문장이 기억 속에 남아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한 마디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문장의 힘’은 강하다. 나와 닮은 듯한 저자는 그 문장 하나로 나를 일으켜 세우고, 설레게 하고, 깨닫게 돕는다. 마치 메마른 영혼에 기적과 같은 자양분을 주는 것과 같다.

이처럼 한 사람의 영혼을 뒤흔들기도 하고 운명을 바꾸기도 하는 명저자들의 의미심장한 한 문장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뼈를 깎는 고통과 절망을 견디며 캄캄한 어둠 속을 헤매는 그 순간 뇌리를 스친다. 프란츠 카프카의 말처럼 ‘도끼를 두개골을 내리치듯’ 강한 충격을 동반하면서 가슴속으로 들어와 절대 나가지 않는 것이 명문장이다.

도보여행가이자 문화사학자인 저자 신정일은 자신도 역시 그런 괴로움 속에 허우적거린 때가 있다며 그에 대한 처방으로 ‘명문장 읽기’를 적극적으로 권한다. 그는 절망의 바다에서 자살을 꿈꿨다가 앙드레 말로의 『인간의 조건』에 나오는 ‘강하게 살아남으라. 한 치의 타협도 없이’라는 문장을 떠올리며 이겨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명저에서 건져 올린 좋은 문장 하나는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가 되고, 해답을 알려주는 스승이 되고, 기쁨과 행복을 주는 연인이 된다고 한다.
 

 

그러니 책 『그토록 가지고 싶은 문장들』을 ‘명문장들의 보고’라 불러도 무방하다. 시, 소설, 인문학, 철학을 막론하고 책 속의 중요한 대목, 소중한 문장, 인생의 지혜가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명저를 읽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므로 이 책 한 권을 통해 동서양 수많은 현인과 작가들이 남겨놓은 명문장을 만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친구와 술 한 잔 기울이는 만큼 마음 속 깊이 와닿는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문명을 위한 새로운 길을 밝혀준 사람들은 언제나 관습의 파괴자였다. 자신의 생각을 굳게 믿은 사람, 군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지만 혼자서 생각하고 실천했던 사람, 외톨이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 대담하고 창의적이며 지략이 뛰어난 사람, 다른 사람이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을 과감하게 내딛는 용기를 지닌 사람, 그리고 자신의 시대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사람이 어느 시대나 있는 법이다. 더 좋은 기회를 기다리지 말라. 평범한 기회를 잡아서 뛰어난 것으로 만들라.” 오리슨 스웨트 마든의 말이다. 저자는 냉혹한 세상 속 당신에게 이 문장을 건넨다.

■ 그토록 가지고 싶은 문장들
신정일 지음 | 세종서적 펴냄 | 248쪽 | 13,000원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