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주식투자를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정작 주식투자를 하더라도 매일 매일의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주식투자 궁금증 300문 300답』 등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주식투자 입문서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야마구치 요헤이의 『현명한 초보 투자자』도 투자의 ABC를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길잡이다. 다만 저자는 M&A 전문가의 시선에서 ‘기업 가치 평가법’을 활용한 주식투자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 책의 주제는 오직 ‘기업의 본질가치를 간파해 저평가된 가격으로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금융 지식 향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 현명한 초보 투자자가 될 수 있다.

주식 시장의 주식은 ‘주가와 기업가치의 차이’, ‘그 차이가 해소되는 기간’에 따라 네 종류로 분류된다. 투자자 역시 ‘부엉이형 투자자’, ‘여우형 투자자’, ‘사자형 투자자’, ‘양 같은 투자자’ 네 종류로 나뉜다. 여기서 가장 현명한 투자자는 ‘부엉이형 투자자’다. 주가와 기업가치의 차이가 큰 기업을 찾아 투자한 후 주식의 인기가 좋아질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 반면, 특별한 투자 기준 없이 부화뇌동하는 ‘양 같은 투자자’는 늘 손해만 보고 마음고생을 한다.

따라서 우리는 ‘양 같은 투자자’가 되지 않기 위해 ‘인과의 매트릭스’를 알아야 한다. △어디서 얼마나 돈을 벌었나? (과거의 실적) △어떤 구조에서 왜 벌 수 있었나? (과거의 환경과 구조) △앞으로 돈 버는 구조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미래의 환경과 구조) △앞으로 얼마나 벌 수 있을까? (미래의 실적) 순으로 정성적 분석을 해가는 과정을 뜻한다. 기업의 적정 가치를 평가해, 주가와 비교할 줄 아는 정량적 분석 능력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현명한 투자자는 원인과 결과, 과거와 미래를 두루 고려한다. 달걀(이익)은 항상 닭(사업)이 낳는다는 것을 잊지 않고 투자하는 이들이다. 수년간 기업 가치를 평가해 온 저자 또한 주식 한 주를 매수할 때도 기업을 통째로 매수하는 것과 똑같이 생각하고 접근한다. 지금, 현명한 주식투자를 꿈꾸고 있다면 주가가 ‘올려갈까 내려갈까’를 예측하는 것보다 ‘저평가 되었는가 아닌가’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현명한 초보 투자자
야마구치 요헤이 지음 | 유주현 옮김 | 이콘 펴냄 | 222쪽 | 12,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