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이 책을 읽고 막연히 ‘청춘’이라는 단어를 검색했다. 광고가 하나 뜬다. “차근차근 청춘! 너를 응원해. 당신은 1141만2064번째 청춘 응원 검색자입니다.” 2016년 시작된 광고인 것을 보니 4개월간 ‘청춘’을 검색한 횟수가 무려 1100여만 번이라는 뜻이다. 청춘의 낭만을 즐겨서라기보다 청춘이 너무나 힘들어서 검색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청춘은 ‘만물이 푸른 봄철’을 뜻한다. 10대 후반에서 20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를 가리키는 말로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은 아프고 혼란스럽다. “언젠간 가겠지 / 푸르른 이 청춘 /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이라는 노랫말처럼 이 시기가 하루빨리 지나가기를 꿈꿀 뿐이다.
『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의 저자 전아론은 이처럼 일방통행에 들어선 청춘에게 힘찬 응원의 말을 전한다. 그는 20대를 위한 라이프 매거진 ‘대학내일’의 편집장이다. 그래서 항상 20대, 청춘에 관심을 갖고 살아간다. 그만큼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누구보다 친절하다.
에세이 속 글도 20대 무렵에 몰두해 있다. 세상에 부딪히며 하나둘 쌓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자신을 들여다본다. 다만 마냥 좋지만은 않은, 낯설고 불편한 시절에 대한 연민과 자각으로 가득하다. 그 시절의 방황과 뾰족한 감성이 잘 녹아 있어 이 시대 청춘들이 공감하기에 더없이 좋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문장들이 누군가를 끌어안아 주기를 바란다.
흉터 때문에 짧은 치마를 입지 못하는 것. 두발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그와 비슷한 이유로 연애를 다시 시작하지 못하는 것, 나쁜 기억을 만들어준 사람과 성격이나 스타일이 비슷해 보이는 사람을 미리 피해 다니는 것, 실패했던 일에 재도전을 꺼리는 것 또한 어리석다. 어쩌면 흉터가 많다는 건 더 새로운 사람, 더 다양한 공간, 더 낯선 상황, 그런 것들에 겁 없이 뛰어들었다는 얘기일 테다. 그렇게 살 수 있다는 건 멋진 거니까, 적어도 나는 꾸준히 흉터투성이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본문 194~195쪽
저자는 말한다. 청춘의 불안과 두려움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처럼 평범함을 세상살이의 미덕으로 여기는 어른들이 많지만, 그에 맞추려면 20대의 마음은 상처투성이가 된다. 서두르지 않아도, 조금씩 어른이 된다면 괜찮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니까.
■ 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
전아론 지음 | 샘터 펴냄 | 224쪽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