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반반철학’이 전하는 삶의 지혜
[리뷰] ‘반반철학’이 전하는 삶의 지혜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4.29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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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100점짜리 인생을 만드는 법이 있을까?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은 책 『열정을 경영하라』에서 그 비법을 소개한다. A=1, B=2… Z=26 이렇게 알파벳에 순서대로 숫자를 매긴 뒤, 어떤 단어의 알파벳에 매겨진 숫자를 모두 더해 100점 되는 단어를 찾으면 된다. Hard Work, 다 더하면 98점이다. Knowledge도 96점이다. 열심히 일해도, 아무리 지식을 쌓아도 인생은 100점이 되지 않는다. 딱 하나, Attitude(태도)만이 100점이다. 즉, 세상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중국 고전 문학과 역사를 공부한 리칭쯔는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인생을 풀이한다. “100점짜리 인생 대신 50점짜리 인생을 목표로 삼아라.” 얼핏 들으면 목표치를 낮추고 살면 편하다고 말하는 듯하다. 그러나 그가 『반반철학』에서 주장하는 ‘50점짜리 인생’은 100을 쏟아부었다고 해도 100이 다 돌아오지 않는 게 인생의 원리임을 깨닫고, 반(半, fifty-fifty)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인생이다.

▲ <사진제공 = 움직이는서재>

“옛날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세상의 불완전함과 함께 우리가 꿈꾸는 100짜리 인생은 없다는 것을. 100짜리 사랑, 100짜리 관계, 100짜리 성공도 없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리석을 만큼 100짜리 인생을 꿈꾸며 살기에 삶이 점점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 우리는 인생의 무게에서 50을 덜어내야 한다. 내게 필요한 것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과정이 진짜 인생 공부다.

개인이 노력하면 부나 직위를 어느 정도 원하는 만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개인이 노력한다 해도 이 시대가 팽창할 만큼 팽창하고 성장해 노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잘 주지 않는다. 그래서 리칭쯔는 동양고전 『중용』의 주요 메시지 ‘균형 있는 삶’을 현대인에게 필요한 ‘반반의 삶’으로 재해석해 행복을 찾는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그가 전하는 격려의 메시지는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긍정으로 다가간다.

그는 반을 버린다 해도 반을 잃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버린다’는 것을 ‘잃어버린다’는 소극적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를 통해 적극적으로 내려놓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반을 버려야 나머지 반을 얻는다는 ‘반의 지혜’를 알 때 비로소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이것이 『반반철학』이 전하고자 하는 삶의 지혜다.

■ 반반철학
리칭쯔 지음 | 김미경 옮김 | 움직이는서재 펴냄 | 248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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