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장애와 가난, 마음먹기 나름
[리뷰] 장애와 가난, 마음먹기 나름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2.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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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누구나 자신만의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취업 준비에 힘이 들 수도 있고, 사업 실패로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을 수도 있다. 큰 사고를 겪어 좌절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픔의 크기는 당사자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의 아픔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캐치』의 저자 오카자키 아이코는 대학교 2학년 때 불의의 사고로 목 아래가 마비되는 장애를 입었다. 2005년 4월 25일, 출근길의 직장인들과 등교하던 학생들을 가득 실은 JR 후쿠치야마 선 열차가 탈선해 9층 아파트를 들이받는 대형 사고였다. 107명이 사망하고 562명이 부상을 당한 큰 사고에서, 아이코는 ‘377일간의 최장기 입원자’가 됐다.

그녀는 하루아침에 달라진 자신의 인생을 비관하며 깊은 실의에 빠졌다.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가지 못하고, 먹고 싶은 것을 먹으려 해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없었다. 심지어는 씻고 입는 것조차 혼자서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너무나도 싫었다.

그런 그녀에게 다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해준 것은 가족, 애견, 친구들이었다. 어떤 형태로든 살아만 있게 해달라고 자신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가족을 보고 그녀는 많은 것을 느꼈다. 눈이 멀고 건강이 좋지 않아도 항상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애견들도 그녀에게 힘이 돼줬다. 사고 전과 전혀 달라진 것 없이 돈독한 우정으로 대해주는 친구들 앞에 주눅 들어 있을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큰 깨달음 끝에, 오카자키 아이코는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은 변곡점이 되기도 한 장애를 새로운 출발선으로 삼았다. 사고 후 10년이 흐른 지금, 그녀는 여느 친구들처럼 정상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해 대기업에서 비장애인과 똑같이 근무한 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도그 트레이닝을 배워서 애견 상담사라는 직업으로 창업했다. 장애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전 재산이 450원이었던 노숙자가 연 매출 20억 사업가가 된 사례도 있다. 한류 문화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코이노니아’의 대표 남상효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삶을 살았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불치병 어머니를 업고 병원을 전전했고, 500원으로 근근이 하루를 나던 노숙자였다. 세 번이나 죽음을 결심했지만, 네 번을 다시 태어났다.

그는 ‘꿈을 향한 열망’을 갖고 달렸다. 때로는 넘어지고 미끄러져도 죽어도 포기할 수 없는 꿈을 향해 나아갔다. 결국 그는 대한민국 최초 중국 정부 공식 승인을 통해 한중 합작영화를 제작하고 동남아로 수출되는 테이크아웃 스낵바를 기획했다. 스스로 살아있다는 증거를 남기고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자 책 『꿈이 나를 살게 한다』를 펴냈다.

불의의 대형 사고를 당한 오카자키 아이코도, 세 번이나 삶을 포기하려던 남상효도 아픔을 극복했다. 그들에게 장애는 눈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쓰듯 그저 그 사람이 가진 개성이었고, 가난은 인생의 바닥에서 뛰어오를 수 있게 해주는 돋움판일 뿐이었다. 앞서 말했듯, 아픔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지금 너무 힘들다면, 숨 한 번 고르고 다시 한 번 뛰어오르자.

■ 캐치
오카자키 아이코 지음 | 김대환 옮김 | 잇북 펴냄 | 272쪽 | 13,000원

■ 꿈이 나를 살게 한다
남상효 지음 | 라온북 옮김 | 잇북 펴냄 | 240쪽 |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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