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47년 맨부커상 역사 바꾼 화제의 소설
[리뷰] 47년 맨부커상 역사 바꾼 화제의 소설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2.2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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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2013년, 28세의 젊은 여성 작가는 47년 역사를 지닌 맨부커상의 역사를 두 차례 바꿨다. ‘최연소 수상자의 작품’, ‘가장 긴 작품’은 작가 앨리너 캐턴과 책 『루미너리스』를 일컫는 수식어였다.

『루미너리스』는 빅토리안 시대, 골드러시 당시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거대한 세계를 구축하면서, 밤하늘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인물과 사건을 천체의 움직임에 따라 정교하게 조작한 대작이다.

맨부커상 심사위원장 로버트 맥팔레인은 “소설의 정석을 보는 듯 기본에 충실한 완벽한 구성, 그것이 바로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이 작품을 선정한 이유다. 방대한 세계를 그리면서도 전혀 흐트러짐이나 불필요한 부분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수의 매체들은 ‘읽을수록 눈이 부신 작품’, ‘놀랍도록 영리한 작품’, ‘몸을 웅크리고 단숨에 읽어 내리게 하는 소설’ 등 찬사를 보냈다.

이야기는 1866년, 무디가 크게 한몫 잡겠다는 생각으로 금을 찾아 뉴질랜드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황량한 금광 마을 호키티카의 허름한 호텔 흡연실에서 무디는 12명의 남자로 구성된 비밀 모임에 끼어들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던 중 어느새 인간의 운명과 황금이 별자리처럼 얽혀드는 미스터리의 중심으로 빨려 들어간다.

‘루미너리스’는 점성술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두 별인 ‘해와 달’을 뜻한다. 별들이 가장 찬란하게 그 빛을 발한 뒤 소멸하는 것처럼, 소설 속 주인공들이 좇는 것도 결국은 그 빛을 잃어버리고 마는 한시적인 환영들이다. 이코노미스트의 말처럼 이 책은 금이라는 허상을 쫓는 인간의 헛된 희망과 그 바닥, 날조된 거짓을 날카롭게 그려내고 있다.

12개의 별자리를 상징하는 12명의 남자, 7개의 행성을 상징하는 5명의 남자와 2명의 여자가 뉴질랜드 대륙을 배경으로 절묘하게 궤도를 이룬다. 미스터리 소설 『루미너리스』는 치밀하고 세련된 구성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 루미너리스 1, 2 
앨리너 캐턴 지음 |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펴냄 | 1권 528쪽 2권 676쪽 | 1권 14,500원 2권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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