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포럼 1월특강 김동호 시인의 ‘시의 가슴, 시의 눈’ 성황
아라포럼 1월특강 김동호 시인의 ‘시의 가슴, 시의 눈’ 성황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6.01.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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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아라포럼(대표 김영덕)이 지난 23일(토) 오후 아라아트홀에서 1월 정기모임을 갖고 성균관대 명예교수인 김동호 시인의 특강을 들었다.

김영덕 대표의 소개로 시작된 특강에서 김동호 시인은 먼저 제시한 자신의 시작메모를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제시했다.

▲ 김동호 시인
“비싼 보양식 독식하며 독야청청 혼자서만 오래 잘 살려고 하는 사장들 불쌍하다. 그것이 잘 사는 것의 표본인 양 그들의 삶 답습하는 二世 三世들 불쌍하다. 空腹의 福을 모르는 재벌들의 만복염(滿腹炎) 불쌍하다. 환자 없으면 굶어 죽을까봐 걱정이 큰 21세기 히포크라테스들 불쌍하다. 訟事 없으면 먹줄 끊길까 내심 겁먹는 21세기 솔로몬들 불쌍하다. 전쟁 없으면 살 재미 없다고 은밀히 절규하는 무기제조업자 무기판매업자 전쟁 대로망들 불쌍하다. 그럴싸한 화장(話裝)으로 사랑의 분을 바르고 가까운 이웃부터 미워하기 시작하는 才色 구두 높이 신은 21세기 신여성들 불쌍하다. 방부제 든 사료 밤새 냠냠하고는 이른 아침 구정물 삼키며 ‘하나님 감사합니다’ 기도하는 速成 양계장 병아리들 불쌍하다. ‘창 넘어 도망간 백세노인’에게 통정의 편지 한 장 쓰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까?경제학’을 생각해본다”

이어 준비한 근작시 10편을 중심으로 자본이 권력화된 세태를 적나라하게 비판하며 세상과 시대를 읽는 시인들의 가슴과 눈의 요체를 재미있는 화술로 풀어나갔다.

하늘을 날지 못하는 화려하지만 불행한 공작새인 자본가들을 비판하며, 세상이 온통 집이고 옷인 새들에 비해 인간은 불필요한 의식주에 매달려 영장으로서의 체통을 잃고 있다고 역설했으며, 간단없는 물음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세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말로 강의를 마쳤다.

김동호 시인은 1934 충북 괴산 출생이며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바다≫, ≪꽃≫, ≪피뢰침 숲 속에서≫, ≪詩山 일기≫, ≪老子의 산≫, ≪나는 네가 좋다≫, ≪壺壺의 집≫, ≪나의 뮤즈에게≫, ≪오현금≫ 등이 있으며, 성균문학상 수상을 수상했다.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이 날 특강에는 장종권 이사장을 비롯하여 김영덕 대표, 최일화, 정미소, 홍순창, 박하리, 이외현, 이닥, 박철웅, 정령, 허문태, 정무현, 정치산, 권순, 권월자, 권지영, 전영랑, 김미소 시인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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