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작가- 김영하] '어두움'도 유쾌하게 탐험하는 '비관적 현실주의자'
[이 시대의 작가- 김영하] '어두움'도 유쾌하게 탐험하는 '비관적 현실주의자'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5.12.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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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정리] 문학동네작가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만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모두 한 작가, 소설가 김영하가 수상한 국내 문학상 목록이다. 하지만 이 목록만으로 작가를 설명할 수는 없을 터. 김영하는 그야말로 ‘핫’한 작가다. 『검은 꽃』,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등의 작품을 해외에 소개하며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작가는 강연과 인터뷰, TV 출연, 팟캐스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작가 김영하는 독서광이다. 독서관련 프로그램으로 팟캐스트의 원조격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을 운영했다. 김영하는 또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말씀 언(言)이 두 개나 들어 있는 사주’라고 말했듯 그는 어릴 때부터 스토리텔링에 재주가 있었다. 그는 꾸민 이야기를 늘어 놓을 때 모여드는 친구들을 보며 ‘작가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찾아냈다. 그는 책(‘말하다’)에서 “한 사람을 작가로 만드는 것은 ‘작가가 될 수 없는 백 가지 이유’가 아니라 ‘될 수밖에 없는 한 가지 이유 인 것 같아요”라고 했다.

그의 말이 이어진다. “뭔가 쓰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서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이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그게 무엇이든 일단 첫 문장을 적으십시오. 어쩌면 그게 모든 것을 바꿔놓을지도 모릅니다“

▲ 김영하 - 보다
이런 ‘쓸 수밖에 없는, 견딜 수 없는 이유’로 ‘첫 문장’을 적었고 그 첫 문장이 인생을 바꾸었다. ROTC 후보생이던 그는 장교 임관을 포기한 채 습작에 매달렸고 지금은 장편소설을 10만부 이상 팔아치우는 인기 소설가가 됐다.
그는 말을 참 잘한다. 그를 이해하고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건 소설에 앞서 그의 말을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자연인 그와 그의 작품세계가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 가설이 전제돼야 하지만. 그가 낸 산문집 3부작 ‘보다’, ‘읽다’, ‘말하다’를 일단 ‘말’이라는 범주에 넣는 게 그를 이해하고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방편일 것 같다.

‘보다’에서 한 ‘말’을 보자. "한동안 나는 망명정부의 라디오 채널 같은 존재로 살았다. 소설가가 원래 그런 직업이라고 믿었다. 국경 밖에서 가끔 전파를 송출해 나의 메시지를 전하면 그것으로 내 할 일은 끝이라고 생각했다. 2012년 가을에 이르러 내 생각은 미묘하게 변했다."(작가의 말) 작가가 3년동안 미국 뉴욕에서 머물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세상을 바라보며 한 이야기다. 이야기는 이렇게 이어진다. "제대로 메시지를 송출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사는 사회 안으로 탐침을 깊숙이 찔러 넣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보는 것, 듣는 것, 경험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과정이 필요했다."(작가의 말)

“한국에 돌아와서 느낀 변화라면, 예전보다 사회가 가진 희망의 총량이 많이 사라진 느낌이에요. 이제는 희망을 품는 것은 고사하고 다들 자기가 지금 차지하고 있는 자리라도 지키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받았고요.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지침이 조금 더 야만 쪽으로 기운 것 같아요. 약자를 존중하고 사회적 계약을 준수하는 것이 문명이라면 그 반대쪽으로 많이 움직인 것 같은 거죠. ” 김영하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무거운 내용도 있지만 가볍고 재미 있는 것도 있다. 등단과 취업 사이에서 갈등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작가로 살 거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왠지 직장인으로 살게 될 것 같지는 않았어요. 그건 확실히 알았어요. 그래서 작가가 되기 위해서 습작할 때 이대 앞에 가서 귀를 뚫었어요. 친구들이 말하길 귀를 뚫으면 취직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이후에도 10년 정도 귀걸이를 하고 다녔어요. 예전 제 소개 글에 보면 문학상 시상식장에 귀걸이를 하고 나타났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때가 귀 뚫은 지 얼마 안 됐을 때였어요. 그런데 저한테는 그냥 귀걸이가 아니라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거였죠. 생각해 보면 나름대로는 굉장히 불안해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자신이 사는 사회에 탐침을 깊게 넣어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에 희망이 줄어들고 있다는 진단도 함께 하고 있다. 작가의 작지 않은 변화이며 작품세계 변화에 대한 암시를 주는 대목이다.

▲ 김영하 - 말하다
그는 한국문학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아주 낯선 소재를 다루고 있고, 아직까지는 꽤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왜 그런 작품을 쓰고 싶어할까. ‘피뢰침’이라는 작품을 소개하면서 ‘벼락 맞으러 다니는 사람들 이야기를 써볼까’라고 했을 때 아내가 웃었다고 김영하 작가는 말한다. 이어지는 김영하의 말. “가족들 간의 중첩된 문제나 진지한 고민을 끌어안은 운동권이 등장하는 우리 근대 문학과는 너무 달랐던 거죠. 「흡혈귀」 같은 경우도 당시에는 굉장히 낯선 소재였죠. 그때도 ‘이런 걸 발표하면 어떻게 될까’ 싶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런 고민을 했던 작품들이 늘 괜찮았어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빛의 제국』 『검은 꽃』 도 그랬죠. 『살인자의 기억법』 도 마찬가지였어요. ‘독자들이 대부분 젊은 여성들인데 70대 노인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읽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죠. 게다가 치매라고 하니까 이야기가 잘 이어지지도 않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사람들이 비웃거나 ‘안 될 거야’라고 이야기하면 투지를 느껴요. 늘 그런 걸 쓰고 싶어요.”

김영하가 보다 읽다 말하다의 산문 3부작을 완성하고 대중들과 만났다. 그는 인간은 언어로 자기감정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며 문학은 이를 가장 잘 구현하는 세계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강조하는 문학은 위기에 빠졌다는 말을 들은 지 오래다. 그는 “우리가 ‘문학’이라고 믿어 왔던 것이 흔들리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문학적인 것의 범위는 넓어지고 있다”고 했다. “‘쇼 미 더 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같은 TV 프로그램을 보면 래퍼들이 각자 자기 안에 일어나는 마음의 풍경을 운율에 담아 표현합니다. 관객들은 함께 호응하는 가운데 시적인 순간을 맞죠. 이건 문학이지 않습니까. 세월이 흐르면 판명되겠죠, 고려가요도 당시로서는 문학 교과서에 실릴지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그는 한국 소설의 부진에 대해서는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면서 2X2 매트릭스를 종이에 그렸다. 단순/복잡, 선인/악인을 써놓고 “한국 소설은 복잡한 선인을 그리는 데는 탁월하지만, 복잡한 악인을 잘 그려내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는 이런 부류의 인간을 그릴 수 있는 작가가 나와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나에게 ‘대표 작가’라는 수식이 자주 붙지만, 지금까지 20권 정도 책을 내서 ‘살인자의 기억법’ 말고 판매 부수 10만 부를 넘긴 적이 없다”며 “200만 부 넘는 책 하나가 나오기보다 수만 부 팔리는 책 100권이 나오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하의 말을 들어 봤다. 그의 쓰기에 대한 내공을 살펴보자. 어디서 그의 쓰기는 시작하는가. 마흔이 넘어 고전을 읽었다고 고백한다. 우리가 아는 고전은 대부분 그 내용을 잘 알고 있지만 정작 한 쪽도 들여다보지 않은 소문의 책이기도 하다. 김영하도 예외가 아니었다니. 그도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그리스의 고전 '오디세이아'와 '오이디푸스 왕'을 읽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리스 고전을 읽으면서 서술 기법과 플롯이 소문과 달랐다는 것에 가장 먼저 놀랐다. 고전 속에서 현대를 뛰어넘어 더 현대적인 기법을 발견했다. 현대 문학과 영화는 그런 고전의 자장 안에 여전히 놓였다는 것.

그가 언젠가 내 인생의 책 5권을 뽑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고른 5권 중 2권이 고전이다. 그리스의 비극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과 ‘오디세이아’이다. 잠깐 김영하가 전하는 내용을 봐야 왜 김영하가 이 고전을 손에 꼽는 지 이해가 된다. 오이디푸스는 당시 똑똑하고 대단한 정치적 스타였다. 그런데 이 오이디푸스가 하루 아침에 몰락한다. 알고보니 그는 자기 아버지를 죽였고 자기와 살고 있는 왕비는 자기 어머니라는 것을 알게 되자 자기 눈을 찌르고 떠납니다. 놀라운 건 이게 모두 하루에 일어난 일이다. 이 사건의 수사를 명하는 이 또한 오이디푸스다.

김영하가 탄복하는 이유는 바로 이어진다. 이 이야기가 2천년도 더 전에 쓰여졌다는 게 놀랍다. 지금 봐도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처럼 구성도 아주 탄탄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느낌을 준다. 정작 오이디푸스왕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김영하는 오이디푸스 같이 자신만먼한 인물이 하루 아침에 완전히 파멸하는 이야기는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이번엔 오디세이아를 말하는 김영하다. “우리의 영웅인 오디세우스가 이토록 오랫동안 귀향을 못 하고 있는데, 이걸 방치할 것이냐’ 이런 회의부터 열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2천 년도 전에 쓰여졌으며 낡은 기법으로 썼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봐도 전혀 낡지 않은 신선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전달하는 호메로스의 솜씨가 상당히 놀랍지요. <오디세이아>를 어렸을 때 읽고 재미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면 축약본으로 접하셨기 때문이에요. 대부분의 고전들이 축약본으로 읽어서는 전혀 재미를 느낄 수가 없어요.”

▲ 김영하 - 읽다
김영하의 독서론을 엿볼 수 있는 건 또 있다. 독자와의 만남에서 강연한 내용의 일부다. 김영하 작가는 독서에 대해 “본질적으로 괴로운 일”이라며 “단계별, 기관별로 정해져있는 ‘권장도서’가 자발적 독서습관을 해치는 큰 원인"이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권장도서의 부정적인 측면을 설명했다. "중학교 시절, 교장선생님의 권유로 학교 전체 아이들이 권장도서를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교장선생님의 권장도서 목록에는 키에르 케고르, 프란츠 카프카, 에히리 프롬 등 중학생 수준에 맞지 않는 책들이 가득이었죠. 독서를 좋아하는 나도 곤욕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책은 태생적으로 개인적이고 불온한 미디어다. 때문에 재밌는 책도 남이 읽으라고 하면 그 매력이 떨어지는 법이다. 권장도서는 이러한 책의 불온함을 없앤다. 누구나 읽어야하고, 누구나 읽고 있다는 생각이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에 방해물로 나타나는 것이다. 책에 대한 토론도 없이 억지로 쓰는 독후감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환경에서 좋은 독서 습관이 생기기는 힘들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이번엔 잠깐 김영하의 글쓰기 단면을 보자. 김영하는 한 북토크에서 독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글쓰기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어떤 소설 쓸 거야?’물어보면 학생들은 ‘주인공은 평범한 남자고요’ 하면서 말해요. 제가 얘기하죠. ‘평범한 남자는 없어, 사람은 다 이상해’ 라고요. 사람은 다들 평범한 사람 연기를 하고 있는 것뿐이잖아요. 친구들, 가족들에게도 평범한 사람 연기를 오랫동안 하다 보니 할 수 있는 것이지 그 안에는 다 이상한 것이 있잖아요. 김민정 시인도 느끼시겠지만 문단 술자리에 나가면 글로 봤던 사람들이 너무나 멀쩡한 얼굴로 앉아서 술을 직장인들처럼 먹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되잖아요? 저 시인이 저런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술을 아무리 많이 먹여도 멀쩡해요. 그 사람이 집에 돌아가서는 이상한 시를 써요. 그 사람이 집에 돌아가서 쓰는 게 진짜라고 생각해요.
이 분(질문자)도 자기를 평범하다고 말씀하셨지만 당신은 별로 평범하지 않아요. 가면 뒤에 있는 자기 모습들을 정직하게 쓴다면 거기에 남다른 것이 있다는 것이죠. 모두 살아온 경험이 다르고, 부모가 다르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그 사람만이 갖고 있는 굉장히 흥미로운 것이 남아 있을 것 아니에요? 훈련을 통해서 끄집어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경험을 뛰어 넘는다고 했는데, 경험보다 흥미로운 것이 자기 내면에 있잖아요. 자기 얘기를 검열 없이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 얼마나 고독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느냐에 달린 문제 같아요. 저도 평범해 보이지 않아요?(웃음) 멀쩡한 인간처럼 보이는데 집에 가서는 살인자 이야기 이런 걸 쓰잖아요.

▲ 김영하 산문집 세트
첫 장편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1995년 계간지 '리뷰'에 단편소설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한 이후, 지금 세대를 대표해온 소설가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죽음의 미학을 매혹적으로 탁월하게 형상화함으로써, 한국문학에 비범하고 충격적 소설가의 탄생을 알린 첫 장편소설이다. 활달하고 대담한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참신하고 경이로운 작품 세계를 만들어온 저자의 소설가로서의 첫걸음을 확인하게 된다. 판타지, 컬트, 포르노그라피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타인과의 연대에 무능하여 끝없이 고독과 단절을 경험하는 현대인의 죽음에 대한 욕망을 명쾌하게 포착해내고 있다. 서늘할 정도로 무관심한 문체가 우리 마음을 얼어붙게 한다.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후 일 년 반 만에 펴낸 장편소설로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는 은퇴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올해로 데뷔한 지 19년, 독보적인 스타일로 여전히 가장 젊은 작가라 불리는 저자의 이번 소설에서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 잠언들, 돌발적인 유머와 위트, 마지막 결말의 반전까지 정교하고 치밀하게 설계된 모든 것들을 만나볼 수 있다.
30년 동안 꾸준히 살인을 해오다 25년 전에 은퇴한 연쇄살인범 김병수. 알츠하이머에 걸린 70세의 그가 벌이는 고독한 싸움을 통해 세계가 무너져 내리는 공포 체험에 대한 기록과 함께 인생이 던진 농담에 맞서는 모습을 담아냈다. 잔잔한 일상에 파격과 도발을 불어넣어 딸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살인을 계획하는 그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삶과 죽음, 시간과 악에 대한 깊은 통찰을 풀어놓는다.

김영하는 누구

보편성을 담보하는 소설의 주제의식과 트렌디한 소재를 통해 동시대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저자 특유의 통찰력과 문제의식으로 전세계 독자들의 주목을 끌고있는 소설가 김영하. 단편들에서 현대인의 고독과 단절, 타인과의 연대에 대한 무능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명쾌하고도 아이러니하게, 또한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며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주었다면, 장편들에서는 독자들에게 늘 새로운 실험을 선보여왔다.

강원도 화천에서 군인의 아들로 태어나 진해, 양평, 파주, DMZ, 잠실 등 전국을 주유하며 성장했다. 연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헌병대 수사과에서 군역을 마친 그는 단편 「거울에 대한 명상」을 가지고 9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두드려본다. 첫 단추는 낙선. 그러나 그 해 봄 그는 문화비평지 『리뷰』에 이 작품을 보내 바로 등단해버린다.

두 권의 작품집과 한 권의 장편 소설을 내면서 기발하고 만화적인 상상력, 인간소외, 죽음, 사이버 시대의 일상성 등을 다룬 묵직한 주제들, 소설의 전통적 원칙을 파괴하는 도전성, 자학과 조롱에 섞여드는 번뜩임 등으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중 한 명이 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현재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10여 개국에서 활발하게 번역 출간되고 있다. 2004년에는 한 해 동안 동인문학상, 이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었다.

1995년 계간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 『퀴즈쇼』 『빛의 제국』 『검은 꽃』 『아랑은 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소설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오빠가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호출』이 있다. F.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했다. 문학동네작가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만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현재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10여 개국에서 활발하게 번역 출간되고 있다. 최근 산문집 삼부작 중 『보다』 『말하다』를 출간했으며, 『읽다』는 삼부작의 완결편이다. /정리=엄정권 기자

* 자료는 인터넷 포털의 블로그 등과 다양한 매체를 참고했으며 사진은 <문학동네>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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