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역사책 코너, ‘립스틱’에 물들다
서점 역사책 코너, ‘립스틱’에 물들다
  • 독서신문
  • 승인 2015.09.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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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열풍에 수능 지정 한국사 관련 책 잘 팔려… 2030 여성독자 특히 강세, 가볍게 쓴 웹툰도 영향

[독서신문] 서점가에 한국 역사를 다룬 서적이 인기다. 사극 열풍이 TV 드라마와 영화로 이어진데다, 2017년부터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면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인터파크도서는 최근 한 달간 한국사 관련 도서 판매량이 전월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조선왕조실톡 1: 조선 패밀리의 탄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한국사를 바꿀 14가지 거짓과 진실』

조선왕조실록을 재미있게 재구성한 인기 웹툰 원작 ‘조선왕조실톡’이 출간 즉시 종합 베스트셀러 5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한국사를 바꿀 14가지 거짓과 진실’ 등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는 한국사 교양서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남은경 인터파크도서 역사 분야 상품기획자(MD)는 “방학과 휴가 시즌을 맞아 한국사 교양서를 찾는 독자들이 늘어났고, 특히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미디어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 콘텐츠가 다수 노출되면서 관련 도서 판매량이 늘었다”며 “8월에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암살’이 누적관객수 1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역사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파크도서는 기획전 ‘역사는 꿀잼이다’를 통해 역사 분야 도서 구매 시 샤오미 독서 등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왼쪽부터 『역사저널 그날 3: 연산군에서 선조까지』, 『버림받은 왕자, 사도』, 『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조선의 왕 이야기(상)』

예스24는 영화 ‘암살’ 개봉 전후를 비교한 결과, 개봉 이후(7월22일~9월8일) 역사서 판매가 영화 개봉 전(6월2일~7월21일)보다 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역사서 구매 독자의 나이를 비교해보면, 2030 여성들이 쉽게 풀어낸 새로운 역사서 트렌드에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최지혜 예스24 역사 담당 상품기획자(MD)는 “영화 ‘암살’ 개봉 시기와 비슷하게 네이버 연재 인기 웹툰 ‘조선왕조실톡’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며 “기존 역사서의 주 독자층이었던 40~50대 남성은 물론이고, 20~30대 여성 독자가 늘어났다. 역사서라고 하면 어렵고 두꺼운 책이라는 느낌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영화나 웹툰을 통해서 역사를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접근하면 얼마든지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암살’ 개봉 이후 한국 근대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고, ‘조선왕조실톡’ 출간 이후 조선시대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가했다”며 “‘조선왕조실톡’ 외에 조선 왕조를 다룬 ‘역사저널 그날’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판매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베스트셀러 담당은 “사극 열풍으로 인해 역사 도서에 대중들이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정도전·류성룡 등 드라마를 통해 생소했던 위인이 재조명 되기도 하고, 이순신· 연산군·정조 등은 역사 콘텐츠의 단골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인해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2017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에서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채택되면서 학생과 교사들이 발빠르게 대비를 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학부모에게도 영향을 줬다”며 “최근에는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문제가 교육계를 넘어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교원 및 공무원 평가 뿐만 아니라 대기업 취업·승진 등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20~30대 독자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근현대사에 아픔을 겪은 노년층을 중심으로 애국심과 역사 의식이 고취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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