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태어난 이유
이 땅에 태어난 이유
  • 독서신문
  • 승인 2015.06.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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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칼럼'
▲ 박흥식 논설위원

[독서신문] 오늘은 내 삶의 근원적인 질문을 한가지 드립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리고 당신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하루 하루를 불안과 희망을 교차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짧은데 불안하고 고된 현실은 길게 느껴집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나에게 절실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이 불안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젊은 층은 취업 불안, 중장년층은 직장과 일 속에서, 노년층은 은퇴후의 생활에 대한 불안입니다. 이 시대 우리가 가지는 그 불안을 해소하고 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선결과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잃어버린 나, 알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참 나의 본 모습을 찾는 일입니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모습과 개성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 납니다. 사람은 누구나 생김새가 다르듯이 소질과 적성이 다르고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이 다릅니다. 나는 남들과 무엇이 다를까요?

불교에서는 수행과정의 오랜 기간을 한가지 화두에 몰두합니다. '~이 뭐꼬?'라는 화두입니다. 구도의 과정에서 끊임없이 질문하는 주제가 바로 '나는 누구인가?', '너는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입니다.

나의 몸과 정신, 나의 진정한 실존의 가치와 의미를 찾는 구도의 길이 아니라도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의 당면과제,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갖기 위해서 새삼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 던져야 할 것입니다.

내가 태어난 이유,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나의 존재가치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나의 존재가치는 나의 소질과 적성에서 찾아야 합니다. 나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고 그 일 속에서 보람을 찾는 것입니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의 적성과 잘 맞는지,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나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것인지 다시 한번 스스로 질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각자의 적성을 찾고 그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교육과 훈련이 참으로 절실합니다. 그 어떤 재능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후천적으로 습득되어지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의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 바로 나의 재능입니다.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일류대학 나온다고 다 행복한 건 아니며, 대기업에 취업한다고 성공한 삶이 아닐 뿐만 아니라, 돈을 많이 가졌다고 마음마저 부자가 아닌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는 우리의 대부분은 확률을 따라 움직입니다.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가고자 하는 길을 따라서 쫒아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류대학과 대기업을 갈망합니다. 꼭 그 속에 함께 끼어들어야 하는 강박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더구나 모두가 똑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거기서 이탈할 용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방황합니다.

10대의 청소년, 2030 젊은이들이 진정 찾아야할 것은 바로 자신의 적성입니다. 획일적인 입시교육은 다양한 대안교육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무조건 대학에 갈 것이 아니라 사회에 진출하는 비율이 더 늘어나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문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연마하고 훈련하는데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 학부모들의 발상과 의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보다 일찍 자녀의 적성을 찾아서 거기에 맞는 학교와 교육을 뒷받침해주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아직도 모두들 자신의 적성은 무시한 채 마냥 안정된 직장만을 찾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직장이 크든 작든, 유명하든 유명하지 않든, 또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들보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들의 적성입니다.

이 나라 젊은이들의 끝없는 고통은 바로 제 적성을 찾지 못하고 신기루를 쫒아다니는 데 있습니다. 적성을 찾아야 길이 보입니다. '적성찾기'가 바로 우리의 고민과 불안을 해소하는 길임을 강조드립니다.

/ 박흥식 논설위원(고려대 교수, 전 방송통신심의위 방송심의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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