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구체적으로 도와주는 책, 이지스퍼블리싱
사람을 구체적으로 도와주는 책, 이지스퍼블리싱
  • 독서신문
  • 승인 2015.06.0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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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기 북칼럼니스트의 우수 중소출판사 탐방'(16)
▲ 이지스퍼블리싱 사람들. 오른쪽 끝이 이지연 대표

[독서신문] 야무진 출판사는 알차게 운영되는 홈페이지만 봐도 금방 표가 난다. 대형 출판사처럼 광고나 이벤트를 화려하게 하지는 않지만 독자에게 필요한 것을 구체적으로 제공하며 독자와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그런 출판사일수록 SNS 활용도 남다르다. 출판하는 책들도 색깔이 분명하다.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출판하지 않는다. 자신이 강한,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흔들림 없이 한발 한발 나아간다.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는 현명함이다. 출판사 '이지스퍼블리싱'이 그렇다.

- 이지스퍼블리싱의 IT(정보통신) 관련 실용 서적과 아이들 교육 분야의 책들을 자주 접했다. '선택 & 집중' 전략인지 궁금하다. 대표께서 IT를 전공했는지도 궁금하다.
"전산과를 나왔다. 그렇다고 많이 아는 것은 아닌데 IT에 대한 얕은 지식이 도움은 되는 거 같다. 전산과에서 암호를 해독하는 느낌으로 전공 서적을 보던 기억이 타산지석이 되어 쉽게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 욕구로 나타났다고나 할까? 더구나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IT 기술은 가히 혁명적으로 변하다 보니 새로운 IT 지식을 체계적으로 전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지스가 만드는 책들이 개인의 경쟁력이나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감히 생각한다.

이지스퍼블리싱 IT 도서의 대표 브랜드인 두잇 시리즈의 캐치프레이즈는 '세상의 속도를 따라잡고 싶다면 Do it! 변화의 속도를 즐기게 될 것입니다'이다. 선택과 집중은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 더욱 필요하다.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 우리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 즉 학습 실용도서에 집중하고 있다."

- 교육 분야는 어떻게 진입하게 되었나? '이지스 에듀'라는 브랜드도 있던데.
"이지스 에듀는 학습과 교육 관련 도서를 위한 이지스퍼블리싱(주)의 교육 브랜드이다. 이지스에서 학습을 처음 시작한 것은 우연이었지만 그 속에 필연이 있는 것 같다. 대학 졸업 후에는 수학 과외를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아주 가까이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더 쉬운 방법은 없을까?'란 생각을 많이 했다.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내가 이해한 것처럼 아주 천천히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보통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란 것을 느꼈다.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책'들을 많이 기획했는데 그때부터 기획 편집을 할 때 집중하는 부분 중 하나가 학습 설계에 대한 부분이다. 효과적인 학습방법 연구는 아주 보람 있고 재미 있는 일이다."

▲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 고한석 저자의 『빅테이터 승리의 과학』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독서시장으로 볼 때 IT분야는 넓지 않아도 탄탄한 시장으로 보이는데 실제는 어떤지?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은 이지스의 IT 도서 중에서도 비전문가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바마 선거 과정의 풀 스토리를 보여주는 책이다. 역사상 가장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었고, 또 성공에 이른 최대 규모의 사례이다. IT 관련자들뿐 아니라 아마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보좌관들도 꽤 읽고 있을 것이라 추정한다. 이런 데이터 과학이 '내가 해봐서 아는데…' 식의 경영적 판단을 과학적 판단과 합리적 판단으로 전환시켜주는 데 작은 기여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데이터 과학 외의 IT 도서는 대학 교재나 스터디 교재로 수요가 있다. 이 분야가 사실 이지스의 주 출판 분야다. 종합 베스트셀러가 될 책들은 아니라도 꼭 필요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수요 예측이 어렵지 않다. 그런 면에서는 탄탄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IT 서적을 많이 내서 그런지 온라인을 활용한 홍보가 상당히 전략적인 것 같다. 온라인 홍보의 유용성을 알고서 의도적으로 자원을 투자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사실 이지스가 그렇게 다양하게 마케팅하는 편은 못된다. 다만 이지스 편집부 사람들이 직접 마케팅을 챙기다보니 활발해 보이는 것 같다. 편집자들이 스스로 만든 책을 직접 마케팅하다 보면 열정이 깃들게 마련이다. 또, 책을 기획했기 때문에 이 책을 볼 독자가 누구이고, 무엇을 어필해야할지도 잘 안다. 축구장에서 전원 공격, 전원 수비라는 전술이 있는 거 같다. 우리가 그렇다."

▲ 이지스퍼블리싱 「두잇」 시리즈

- 이지스퍼블리싱을 받쳐주는 스테디셀러들은 어떤 책들인가.
"대부분 시리즈 도서들이다. IT 도서는 'Do it!' 시리즈들이다. 가장 잘 나가는 책은 'Do it! 안드로이드 앱 프로그래밍'이라는 856쪽짜리 책이다. 그리고 'Do it! HTML5+CSS3 웹 표준의 정석'이 교재로 꾸준하게 판매된다. 이지스 에듀 도서는 '바빠 연산법 시리즈'가 사랑받는 시리즈이다. '바쁜 3,4학년을 위한 빠른 연산법', '바쁜 5,6학년을 위한 빠른 영문법' 등의 책이다."

- 최근 펴낸 케빈 리의 『논리학 사용설명서』는 지금의 '비논리적'인 사회상을 겨냥하는 것 같다. 어떤 책인지 소개를 부탁한다.
"이번에 나온 신간의 정식 제목은 『어디서든 통하는 논리학 사용설명서』이다. 진짜 어디서든 통한다. 말이 안 통하는 우격다짐의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고, 회의 시간에 맨날 '까이는' 직장인들에게도, '꼴통'들을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통한다. 또한 대학 논술이나 취업 면접에도 통한다. 이 책은 비논리적인 사회를 개인이 헤쳐나갈 수 있는 무기를 제공한다."

- 의욕적으로 출판계에 입문하려는 젊은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원 포인트 레슨을 해준다면?
"출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책, 의미 있는 책을 만들고 싶고, 팔고 싶어 한다. 이런 이야기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노래방에서 어울려 노래를 부를 때도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보다는 듣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른다. 노래방에서도 내가 잘 부를 수 있는 노래, 듣는 사람을 배려한 노래를 부르듯 책을 만든다면 어떨까?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는 게 '논문'이라면, 남들을 위해 부르는 노래가 '책'이라고 생각한다."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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