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초
무 초
  • 독서신문
  • 승인 2015.06.02 1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詩의 숲

                                          이 외 현

긴 숨을 따라 노래가 목울대를 넘는다.
툭, 터져 나오는 하이소프라노 방언이다.
풀숲에서 들리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에
홀린 듯 팔다리를 휘저으며 춤을 춘다.
하늘을 넘나드는 삼단고음. 아~아~~악,
귀신들린 처녀가 사지를 부들부들 떤다.
신어미 바라 소리, 거친 광야를 달린다.
부풀은 심장, 작두날에 쪼개져 날아간다.
하늘에 조각난 심장이 떠다니다 머물고,
강신한 오방기가 작두 위에서 널을 뛴다.

-계간 <애지> 겨울호에서

■ 이외현
○2012년 <리토피아>로 등단
○계간 <아라문학> 편집장

■ 감상평
무초는 춤추는 나무 즉, 댄싱트리로 불리는 콩과식물이다. 소리에 반응하여 엽신이 움직이는 것인데, 엽신의 기부에 엽점이라 부르는 부분이 관절처럼 움직이며 큰소리에 더 잘 움직인다고 한다. 그러니 제 의지와는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 소리만 들리면 그저 자동으로 춤을 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무초에게는 그 자체가 또한 살아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살아 있는 한은 소리에 반응하여 춤을 추어야 하는 것이다. 신들린 처녀가 신내림을 받고 있다. 그녀는 이제 신어미이든, 그녀의 귀신이든, 그의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어야 하는 새로운 운명을 시작한다. 그 춤이 그녀의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 장종권(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용채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박용채 070-4699-7368 pyc4737@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