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강요 시대, 성공으로 이끄는 부정적인 생각
긍정 강요 시대, 성공으로 이끄는 부정적인 생각
  • 이보미 기자
  • 승인 2015.05.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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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이보미 기자] 긍정을 강요하는 세상이 왔다. 감사하는 마음, 긍정의 힘, 피그말리온 효과 등 이미 어디서 많이 들어 익숙한 이 단어들은 암암리에 현대인들의 마음속 뿌리 깊이 자리 잡아 개인이 힘들고 아플 여유도 주지 않는다.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은 환영받고 부정적인 사람은 낙오자로 낙인찍히기 십상인 시대. 현대는 이제 개인의 작은 회의(懷疑)도 허락지 않는다.

이 책은 이런 현대사회 통념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심리분석 자기관리서다. 이 책의 저자이자 심리학 박사인 줄리 K. 노럼은 이 책을 통해 부정적인 사고에 숨겨진 긍정적인 힘에 주목하면서 비관주의의 장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최악의 결과를 예상하며 불안한 삶을 사는 비관주의자도 성공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한다.

부정적인 신호에 대한 민감성은 만성적이며 강력하다. 부정적인 신호를 감지한 후 생기는 불안은 그런 기질을 타고 낫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며 관점을 달리한다고 해서 쉽게 사라지거나 떨쳐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중략) 하지만 방어적 비관주의자들은 자신의 불안을 성공적으로 통제한다.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인(또한 효과적이면서도 생산적인) 동기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다. -본문 163쪽-

이 책에서는 물이 반쯤 담겨있는 잔을 보고 ‘반쯤 차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전략적 낙관주의자’로, ‘반쯤 비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방어적 비관주의자’로 진단한다.

이 책은 방어적 비관주의와 단순한 비관주의를 구분한다. 방어적 비관주의란 부정적 결과를 예상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더 안 좋은 결과를 막기 위해 자신의 걱정과 근심을 이용하는 전략이다. 방어적 비관주의자들은 자기 일에 열정적이며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뒀지만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일이 잘못될 가능성을 예상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최악의 결과를 예상하면서도 그런 결과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비관주의와 차이가 있다.

방어적 비관주의자들은 일이 잘못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기대치를 낮게 잡고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하나하나 머릿속으로 떠올린다. 이른바 ‘정신적 리허설’을 하는 것이다. 이 정신적 리허설이 자신의 불안을 다스리고 인생을 승리로 이끄는 그들만의 방법이다.

이 책은 방어적 비관주의는 불안에 휩싸인 사람들을 우울증으로 몰고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 반대로 자아를 발견하고 개인적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세상은 낙관주의자를 옹호하지만 이 책은 낙관주의만이 완전한 미덕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비관주의자도 자신의 잠재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면 긍정심리학의 목표와 다른 바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줄리 K. 노럼(Julie K. Norem)은 미국 웰즐리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성격 심리학과 낙관주의 및 비관주의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시카고 대학교에서 행동과학을 전공했으며 미시간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방어적 비관주의(Defensive pessimism)에 초점을 두고 사람들이 목표를 추구할 때 사용하는 전략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자기 이해가 사회 적응, 성과, 대인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있다.

저자의 다른 저서로는 『소심한 사람들의 희망 만들기』가 있다.

■ 걱정이 많은 사람들이 잘되는 이유
줄리 K. 노럼 지음 | 임소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사 펴냄 | 235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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