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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신문
  • 승인 2015.04.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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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숲

                                              김 소 원

새벽열차를 타고
멀리서 찾아들 왔다
같이 보는 꽃 더 향기롭다고

동네 꽃길 살피다 보니
맞춤히 휘어진 가지 사이
직박구리 소리에도 물이 올랐다

서둘러 떨어진 꽃잎 가 닿은 물결 위로 
송사리 떼 모였다 흩어지며
구름도 한 겹 한 겹 일렁였다

환한 길 나란히 걸으며
연신 예쁘다 고맙다 했지만
발갛게 꽃 피운 건 바로
나였다

- 계간 <리토피아> 봄호에서

■ 김 소 원
○ 2002년 <문학과 경계>로 등단
○ 시집: 『시집 속의 칼』, 『그리운 오늘』
○ 2007년 편운문학상 신인상 수상

■ 감 상 평
○ 『논어』 「학이」편에 있다. ‘먼 곳의 벗이 찾아오면 즐겁지 아니한가.’ 바쁘게 흘러가는 세상살이에 몰입하다보면 벗과 한가한 시간 보내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른바 먹고 사는 일이 숱한 관계망에서 헤매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 관계망들이 모두 편안하거나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멀리에서 찾아온 벗들과 꽃구경을 하던 중에 자신이 바로 꽃이 되었음을 깨닫는 시인의 마음이 따뜻하고 부럽다. 봄이 왔으니 모두가 꽃이고, 동시에 모두를 꽃으로 피워도 좋은 계절이다.
/ 장종권(시인, <리토피아> 주간, <아라문학>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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