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우리 입안은 항상 적당한 상태로 젖어있다. 이는 쉴 새 없이 침 혹은 타액이 구강내로 분비되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타액분비는 구강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타액은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어 구강병 즉, 치아우식증 및 치주질환을 예방해준다. 타액내에는 산을 완충시키는 성분(중탄산이온)과 세균을 죽이는 항세균 물질 등이 있다. 우리가 맛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음식물이 타액에 용해돼, 음식물 입자가 혀의 미각세포와 반응하므로서 이뤄지는 것이다.

또한 타액은 기계적, 화학적, 열자극으로부터 구강점막을 보호하고, 공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해 발성과 연하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타액선(침샘)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타액이 분비되지 않는 상태, 즉 입안이 마르는 구강건조 상태는 치아우식증, 치주질환, 구강작열감 증후군과 같은 통증 및 미각장애를 포함한 다양한 구강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노인의 경우 타액분비가 잘 안되면 구강건조증이 유발되고 이는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구강 건강은 이처럼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럼에도 구강 건강 상태에 대한 관심은 여타 질병에 비해 미미한 실정이다. 구강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나빠지기 전에 미리 관리하는 주의가 필요하겠다. / 박경표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