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와 행복추구의 문화
개인주의와 행복추구의 문화
  • 독서신문
  • 승인 2015.04.20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런던 산책'
▲ 황새미 특파원

[독서신문] 영국문화 특징 중 하나는 개인주의로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 행복을 가장 중요시한다.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면 자유 의지에 의해 자신이 속해 있는 곳에서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많이 목격하였다. 좋은 직장이라도 행복하지 않다거나 사적인 시간과 공간이 제약을 받으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몽테뉴가 『수상록』(Essays)에서 '나는 내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 나의 본질을 쓴다(I write not my gests, but my selfe and my essence)'고 했듯 삶의 목적은 본질적 자아와 교류하는 것이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자아 탐색을 실천하기 위해서이다. 이는 자아 탐색뿐 아니라 자신의 개별성이나 독자성, 개인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영국인들이 여유롭지 못한 환경에도 현재 주어진 시간과 행복에 충실하기 위해 여행을 되도록 많이 다니는 이유이다.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않지만 몇 개월에 한 번씩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영국 친구에게 "여행 경비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현재 즐길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한 채 젊음을 낭비할 수 없다"는 대답에 많은 생각을 해본다.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영혼을 군중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자신의 내부를 거두어들여 항상 자유로운 상태에 두어 자신의 영혼으로 하여금 사물을 자유롭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만족을 오직 우리 자신에게서 찾아야 하며, 우리를 다른 사람들과 묶어놓는 모든 끈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혼자 살 수 있는 힘을 우리 자신으로부터 얻어야 한다.'                  -몽테뉴, 『수상록』

과거와 달리 의식도 서구화되어가는 한국사회를 바라보면서 과연 우리 의식은 모든 끈으로부터 벗어나 혼자 살 수 있는 힘을 우리 자신으로부터 얻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 봄날이다.

/ 런던(영국)=황새미 특파원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