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통합의 길' 찾아야
이제는 '통합의 길' 찾아야
  • 방재홍 발행인
  • 승인 2015.04.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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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홍 발행인

[독서신문 방재홍 발행인] 지난 4월 16일 진도 팽목항과 경기도 안산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1년이 지났지만 온 국민의 가슴 속에 그날의 슬픔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정작 유가족·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눠야 할 추모식은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정부와 유가족 사이에 불신, 갈등의 골은 여전히 깊었다.

세월호 1주기 추모를 위해 팽목항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로부터 외면당했다. 박 대통령의 팽목항행은 세월호를 둘러싼 갈등을 진정시키는 어떤 효과도 거두지 못했다.

정신의학자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은 부정·분노·타협·절망의 과정을 거쳐 수용하게 되는데, 수용의 단계에 이르려면 충분히 애도하고 위로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위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사학적 말이 아니라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진심으로 슬픔에 공감해주는 것이다. 유가족들이 여전히 분노 속에 사는 건 이 나라가 충분히 그 슬픔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구심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조속히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6일 유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은 내용이 복잡하니 유가족과 논의해 수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민도 세월호 유가족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불편한 시선을 가져서는 안된다. 만약 자신이 그와 같은 일에 처했다면 똑같은 심정일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피지도 못하고 하늘로 보내졌다. 또한 그 억울한 과정이 생생하게 알려졌다. 그들이 사투를 벌일 때 대한민국은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모두가 죄인이다. 정말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면 안된다. 그래서 모든 국민이 세월호 희생자의 부모가 되어야 한다. 절대 다른 시선과 왜곡은 없어야 한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많은 국민들은 어린 학생들의 희생과 유가족의 아픔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이행되는지를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 더 이상 갈등이 되풀이되는 건 희생자들도 원치 않는 일이라 믿는다. 이제는 함께 신뢰와 통합의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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