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를 선택한 사람들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
  • 이보미 기자
  • 승인 2015.04.16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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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이보미 기자] 인류 탄생 이래 그 어느 때보다도 현대는 1인 생활 시대다. 1인가구, 1인회사, 1인시위 등 이제 인간은 혼자 살고 혼자 일하고 혼자서 뭐든 다한다. 입버릇처럼 “혼자 있는 게 편하다고” 말하는 현대인들. 그렇게 혼자가 된 사람들은 정말 행복할까?

이 책은 이런 현대 사회의 풍조를 꼬집으며 혼자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회피형 인간으로 정의하고 그 이유를 분석해 어떻게 하면 관계에서 스트레스받지 않고 인생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지 그 해법을 풀어내는 관계 심리학서다.

회피하고 있는 상황은 성 안에 갇혀 있는 것과 비슷하다. 주위에 높은 벽을 쌓고, 그 안에 들어가 있으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곳에서 나올 수가 없게 되어버린다. -본문 184~185쪽-

일본의 임상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오카다 다카시 저자가 혼자 있는 게 더 편한 사람들, 인간관계가 귀찮은 사람들, 책임이나 속박이 싫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분석 코칭을 펼쳐낸다.

저자는 이 사람들이 원래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을 타고나서가 아니라 어린 시절에 형성된 ‘회피형 애착 성향’ 때문에 ‘회피형 인간’이 됐다고 진단한다. 또한, 여기에는 현대 의학의 출산 시스템, 보육원 교육, 정보의 과잉과 기계 문명의 발달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핵심은 양육자와의 사이에서 공감을 바탕으로 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이 책은 회피형 애착 성향과 인격장애의 유형을 구분, 분석해 정리하고 마음을 치유하고 상처받지 않는 힘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마음에 안식처를 확보하고 애착 관계를 회복하는 법 등이다.

아울러 회피형 인간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러 전문적인 의학 지식도 다양한 경험과 유명인의 사례를 통해 제시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키르케고르, 헤르만 헤세, 조앤 롤링, 융, 톨킨, 마리 퀴리 등 사회에 큰 업적을 남겼지만 회피형 인간이었던 그들의 인생 이야기부터 저자가 직접 심리 상담을진행했던 일반인의 다양한 사례를 만날 수 있다.

마지막 부록 페이지에는 ‘애착 성향 진단 테스트’가 들어있어 독자들도 자신의 회피형 애착 성향이 어느 정도인지 점검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책은 지난 2014년 12월 일본에서 첫 출간 이후 일본 아마존 심리 분야 1위, 아동 의학 분야 1위에 올랐으며 지난 2월에는 일본의 유명한 시사 보도 프로그램 <NHK 클로즈업 현대>에 ‘청소년 범죄와 애착 장애와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방영되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아 현재에도 꾸준히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정신의학과 뇌 과학 분야 전문가로 주목받고 있는 저자가 저서를 통해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애착 장애 이론’은 청소년 범죄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저자의 다른 저서로는 『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 『심리를 조작하는 사람들』, 『엄마라는 병』, 『소셜 브레인』 등이 있다.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오카다 다카시 지음 |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 펴냄 |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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