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학사와 철학사』
『한국의 문학사와 철학사』
  • 독서신문
  • 승인 2015.03.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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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생 와이드 철학논술

[독서신문] Ⅰ. 개념 생각해보기

▲ 조동일 趙東一
저자 조동일(1939.8.9 ~)

문학평론가. 한국문학사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한국문학통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저술과 연구활동을 인정받았다. 만해학술상, 대한민국학술원상 등을 수상하였다. 

1939년 8월 9일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 주곡동에서 태어났다. 대구시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62년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1976년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8년 3월 계명대학교 교수를 거쳐 2004년까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한국문학사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한국문학통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저술과 연구활동을 인정받아 출판문화상, 중앙문화대상, 만해학술상(1999) 제45회 대한민국학술원상(2000, 인문사회과학부문) 등을 수상했다.   
저서에 『서사민요연구』(1970) 『한국가면극의 미학』(1975) 『한국소설의 이론』(1977) 『문학연구방법』(1980) 『한국문학통사』(전5권, 1982~1988) 『한국문학과 세계문학』(1991) 『한국문학의 갈래이론』(1992) 『한국의 문학사와 철학사』(1996) 『동아시아 구비서사시의 양상과 변천』(1997) 『한국문학사상사시론』(1998) 『중세문학의 재인식』(전3권, 1999) 등이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헤겔과 동양의 자연철학

조동일의 『한국의 문학사와 철학사』(지식산업사, 1996.)를 통해 동양과 서양의 만남, 전통과 근대의 만남을 이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동양의 자연철학과 문학의 만남, 자연과 인간의 만남이라는 요청을 문학에 담아내야 한다는 것을 「의상, 명효, 원효의 질서관과 문학이론」을 통해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되었다. 
자연철학과 문학의 만남, 자연과 인간의 만남에 대해 의상은 器世間(기세간), 衆生世間(중생세간), 智正覺世間(지정각세간)으로, 명효는 「體(체/ 존재), 智(지/ 인식), 用(용/ 실천)의 이론」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들의 이론들은 헤겔(1770~1831)이 『정신 현상학』에서 이야기한 내용과 흡사하여 비교하여 보았다. 
헤겔에게 중요한 개념은 정신현상학이다. 정신현상학은 인간 정신의 인식과정에 대한 탐구로 의식이 사물에 대한 감각적 확신에서 출발해 절대정신에 이르는 과정을 고찰하고 있다. 
헤겔은 사물을 인식하기 위한 감각 → 지각 →  이성에 이르는 과정에서 의식은 본래 존재하는 자기의식과 그 자기의식을 검증하는 또 다른 자기의식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여기서 절대적 의미의 지(知)를 통해 이념을 가지게 된다고 본다. 
즉, 이념이 이성을 스스로 풀어가는 과정인 것과 같이 역사도 이성이 작동하고 있다. 역사에 이성이 있다는 것은 역사도 시대정신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세계사)는 정신(이성)이 자유를 실현해 가는 과정이므로 역사가 인간들의 자유의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되는 것이라 했다. 
여기서 말한 이성은 철학일반에선 존재와 사유(철학에서는 진리이다. 知 wissen-절대지를 포착, 이념 Idea)의 동일성(통일-이성이 지니고 있는 특성)을 말한다. 
존재를 우리 의식 속에 온전히 포착 됐을 때 주(의식)객(대상)-동일성으로 일치할 수 있는 것이며 주관과 객관이 일치 할 때 진리(知)가 획득된다. 존재는 자연과 사회로부터 세계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며 이성은 존재 + 사유, 세계, 진리는 동일한 의미로 쓰인다.
이를 의식이 경험하는 첫 단계는 감성(각)적 - 體(존재) - 확신이다. 즉, 의식은 처음 감각적인 확신에서 출발하여 오성(悟性)과 지각(知覺) - 智(인식)로 다시 그 확신의 결과물에 대해 이성(정신)으로 단계적으로 이행해가며 이러한 과정은 인류의 역사관과 연관 지어 해석해 볼 수 있다. 이것은 역사 속에서 자유의식 - 用(실천)이 성장해 가는 과정과 같은 것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명효가 말한 用(실천)은 현대의 고승 제선(濟禪)스님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제선스님에게 은사인 윤포광(尹包光)스님은 제주도에서 참선하러 왔다고 하여 제선이라는 법명을 주었다. 그 후 그는 인과의 법칙을 깨닫고 가야산 해인사 백련암으로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다.
제선 스님은 100명의 스님들과 함께 1964년 천축사에서 6년 동안 용맹 정진(면벽수행)하는 무문관 수행에 들어가(결제) 해제까지 남은 스님은 단 두 명 뿐  이었다. 제선스님은 해제하고 나서 “인간의 자유가 무엇이지 조금 알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교통비로 준 돈(천만 원)을 모아 기자에게 통일비용으로 쓰라고 내놓고 사라져 지금까지 행방을 모른다. 들려오는 풍문에 의하면 빈민촌에 들어가 똑같은 모습으로 그들과 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소문만 들린다. 6년 동안 무문관 수행 후 깨달은 자유를 알고 나서 세상의 가장 낮은 곳으로 들어가(현실) 살고 있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마음(心)을 깨달았던 것이다. 
體, 智에 의해 깨달음을 얻었다면 현실 속으로 들어가 실천적 삶인 명효의 用과 일치하고 있다. 깨침(心)은 헤겔의 이성능력은 정신능력의 발현과 동등한 의미를 가진다. 문학창작에 있어 이인로는 用事(용사)를 이규보는 新意(신의)를 말했다.  
이인로는 문학창작의 세 단계를 거론한다.

- “산 채로 긁고 날로 삼키는” 단순한 모방. 
- 고인의 표현이나 착상을 활용해 새로운 창작을 하는 환골 또는 탈태 방법
- 고인이 이르지 못한 신의를 창출하는 독창이 있다.

첫째 것이 가장 가치가 적고, 셋째 것이 가장 가치가 크다. 첫째 것에 견주면 둘째 것이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지만, 셋째 것에다 대면 둘째 것은 강도나 절도짓이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는 약점이 있다고 했다면서 이규보와 논쟁을 벌인다. 
이러한 주장들은 다시 託物寓意(탁물우의)와 寓興觸物(우흥촉물), 즉 託物寓意는 “物에다 얹어서 意가 나타나게 한다”는 뜻이고 寓興觸物는 “興이 나고 物과 부딪는다.”는 뜻이다. 
이 ‘心과 物’에 의한 사물의 이해와 인식에 바탕한 문학 창작 방식은 헤겔이 말한 이성(心)에 따른 능력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이성에 의한 깨달음인 知(智)를 얻었다면 현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用이 없는 깨침의 창작은 우리에게 자유(보석)이 빛을 발휘하지 못하게 가로 막는다는 것을 이미 1500년 전 알고 있었다.

 

Ⅱ. 개념과 생각 찾아보기

氣와 理, 人心과 道에 대한 논리를 문학에 적용하여 생각해보고 깊고 폭넓은 문학과 유연한 창작 방법이 무엇인지, 어느 것이 하늘이고 어느 것이 땅인지를 모르게, 그리고 먹고 마시고 살아가는 삶이 자신도 모르게 어느덧 하늘이 땅 속에 들어있음을 깨닫는 일이 왜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쓰시오.
 

▲ 황인술 / 논설위원인문학당 아르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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