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심심찮게 내는 '인사이트북스'
베스트셀러 심심찮게 내는 '인사이트북스'
  • 독서신문
  • 승인 2015.02.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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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기 북칼럼니스트의 우수 중소출판사 탐방' (12)
▲ 부부가 운영하는 출판사 '인사이트북스'의 홍성찬 대표(오른쪽)와 정영주 편집장

[독서신문] 남편이 대표이고 부인이 편집장인 출판사, 한 번도 어렵다는 베스트셀러를 심심찮게 내는 출판사, 여러 권의 책을 마구 내기보다 똑똑한 한 권의 책을 기획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출판사, 똑똑한 한 권의 책을 기획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출판사, 막상 출판돼 나온 책의 북 디자인과 본문 편집에서 열혈 출판인의 땀과 꼼꼼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출판사가 있다. 홍성찬 대표와 정영주 편집장이 함께 이끄는 '인사이트북스'가 바로 그 출판사다.

- 신문 기자에서 출판인으로 변신한 이유가 궁금하다. 후회하지는 않는가?
"오랫동안 좋아하며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찾은 게 출판이었다. 사람을 만나 사는 이야기를 주고받고, 공감하는 일을 즐기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출판이 더 적격이었다. 호흡이 길어 신문사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도 매우 좋았다. 기자가 회사를 떠나면서 신문사를 차리기는 어렵지 않은가? 하지만 회사를 떠난 편집자는 나만의 출판사를 차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신문은 취재면 취재, 편집이면 편집 등 각자의 전문 분야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출판 기획자는 저자 섭외부터 책의 제작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출간 후 마케터와 함께 서점 MD 미팅을 할 때도 있다. 책을 더 효율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다. 간혹 기업체로부터 후원을 이끌어내는 경우도 있다. 출판사 규모에 따라 일이 분업되는 곳도 있지만, 나는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책임지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선호한다. 출판사 일이 겉으로는 매우 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매우 다이내믹한 일이다. 만족한다."

- 인사이트북스 창업 이래 가장 자랑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마흔에 살고 싶은 마당 있는 집』, 『작은집 넓게 쓰는 인테리어』, 『하마미s DIY』, 『친환경 아줌마 꼬물댁의 후다닥 한그릇 밥상』, 『김치가 좋아』 등 모두 자랑할 만하다. 인사이트북스 도서의 대부분이 국내서이기 때문에 한 권만 꼽으면 다른 저자들이 서운해 할 것이다. 기획자의 필요에 따라 기획한 책이었기 때문에 독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 같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독자들이 많다는 사실이 기쁘다. 앞으로 다른 책을 기획할 때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 최초로 접했던 인사이트북스의 책이 『마흔에 살고 싶은 마당 있는 집』이었다. 아주 유익하게 읽었고, 언젠가는 실행해 보려고 한다. 그 책은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읽히나?
"'사심기획'의 결정체가 바로 이 책이다. 일반 주택에 살다 보니 불편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다 우연히 저자들의 '리노하우스' 기사를 보게 되었다. 한걸음에 부산으로 내려가 미팅하고 출간하게 되었다. 출간 후 저자들께 말씀을 들으니 내가 다녀가고 몇 개 출판사에서도 연락이 왔단다. 하지만 직접 부산까지 내려와 미팅을 하고 간 내게 의리를 지켜 주셨다. 지금도 매우 감사할 뿐이다.

출간한 후 방송은 물론 신문에도 많이 소개되었고, 저자들의 연락처를 묻는 독자 문의도 폭발했다. 전화 문의가 많아 강연회를 준비했다. 수많은 출판 강연회를 다녀봤지만 그렇게 활발한 Q&A 시간을 본 적이 없다. 출간한 지 2년이 가까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인사이트북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책이다."

- 『친환경 아줌마 꼬물댁의 후다닥 한그릇 밥상』, 『시가 있는 밥상』, 『김치가 좋아』 등 유독 요리와 관련된 책이 많다. 기획자의 특별한 취향인가?
"『시가 있는 밥상』은 오인태 선생님의 따뜻한 에세이에 홀려 출간한 책이다. 책을 만들다보니 구수하면서도 정감 있는 요리에 관심이 커졌다. 하지만 요리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직접 요리를 요리하기란 쉽지 않았다. 편집장인 아내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라 차라리 검증된 저자들의 손을 빌어 요리를 정감있게 담아보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2014년 요리책이 주로 나오게 됐다. 혹자는 우리 부부가 요리를 잘해서 요리책을 만든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요리를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책을 기획하는 데 도움이 됐다."

- 이 책만큼은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을 추천한다면?
"『친환경 아줌마 꼬물댁의 후다닥 한그릇 밥상』이다. 전업주부는 물론, 맞벌이 부부에게 도움이 될 요리책이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한끼 식사를 하기 힘든 시대다. 부모와 아이들의 사이클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밥상을 책임지는 사람들의 일이 더욱 늘어나거나 한끼 밥상이 부실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그릇이라도 영양과 맛을 생각해서 만들되, 후다닥 뚝딱 만들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이 책을 위해 꼬물댁 선생님과 첫 미팅하면서 맞벌이 부부로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첫 미팅 이후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을 뿐 아니라 내 스스로 가족의 끼니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 곧 나올 책들은 어떤 책들인가?
"2015년 또한 요리책, 인테리어 라인이 준비되고 있다. 기존 저자들의 후속작은 물론, 도서정가제 시대에 맞춰 독자들의 니즈에 맞춘 기획물도 올 여름 이후 선보일 계획이다."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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