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와이' 능력을 개발하는 길
'노와이' 능력을 개발하는 길
  • 독서신문
  • 승인 2015.02.1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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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페이지북 칼럼>_융합과 전문성을 키우는 길 2
▲ 송조은 이사장

[독서신문] '노와이'는 말 그대로 인간의 사고력을 말한다. 사고력의 정점은 창조에 있는데 창조의 전 단계는 프로그램 단계이다. 낱개의 데이터 정보를 모아서 논리적 관계를 파악하여 연결하면 자연만물이 탄생한다. 원자의 조립을 거쳐 분자가 탄생하고 분자의 조립을 거쳐 우리가 보고 만질 수 있는 만물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 원리는 자연의 원리이기 때문에 인간은 자연원리를 알아내기 위해서 정보수집-분류-분석-종합-예측을 통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

'노와이' 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일단 '노와이'에서 시작해야 한다. '전문적 정보'에 대비한 '상식정보'는 '노와이'를 구성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쓰레기를 활용하여 목걸이를 만들면 쓰레기 목걸이가 된다. 최근에 폐품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 예술품을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상품으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폐품예술작품은 그 속에 '노와이' 요소가 들어갔기 때문에 가치로 바뀐 것이다.

만약 작품에 들어있는 재료가 가치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삶에 더 유익한 도구가 될 것이다. 같은 가공 단계를 거쳤다면 나머지는 재료의 가치에 의해서 작품의 가치가 달라진다. 미래학 책 중에서 앨빈 토플러의 작품은 상당히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것은 저자가 사용한 자료가 모두 기업의 회장, 국가의 수장과 같은 사람들에게 얻는 것들이다. 그들이 준 자료는 곧 수년 혹은 수십 년 사이에 그 결과를 나타내게 된다. 사람들이 토플러에게 어떻게 그렇게 미래를 잘 예측하느냐고 칭찬하면 그는 겸손하게 이렇게 말한다.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자료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결국 '노와이'의 가치는 첫째 정보 자체에서 발생한다. 전문정보가 가치 있을수록 그 정보들로 보배를 만들면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밖에 없다. 두 번째 '노와이'의 가치는 정보를 엮는 기술에 있다. 이것을 우리는 '융합'이라고 한다. 이와 유사한 말로서 '가공', '통섭', '믹싱', '통합', '종합' 등이 있다. 최근에 '노와이'에 대한 구체어로 '융합'이라는 말이 선택되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낱개의 정보를 융합하는가 하는 것이다.

'융합'의 핵심기술은 바로 핵심파악과 핵심의 관계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핵심파악은 여러 개의 정보가 있을 때 가치 순으로 가장 중요한 것에서 덜 중요한 것으로 순서를 파악하는 것이다. 시간 순으로 할때는 먼저 할 것과 나중에 할 것을 순서화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확성이다. 정확성이 틀리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여기 큰 돌, 자갈, 모래, 물이 있을 때 일정한 크기의 통에 이 재료들을 넣는다고 가정하자. 조건은 항상 가득 채워야 한다는 점이다. 답은 큰 돌을 가득 채우고, 그 사이에 자갈을 가득 채우고, 모래를 가득 채우고, 물을 가득 채우면 된다. 만약 물을 가득 채우고 나서 나머지 어떤 재료를 넣든지 그것은 넘쳐버리게 된다. 이처럼 순서가 바뀌면 그 일 자체가 망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 번째 융합의 핵심기술은 순서를 배열하는 과정에서 각 정보(재료)간에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관계가 없다면 배열은 의미가 없다. 관계 없는 배열은 그냥 낱개의 정보로 남게 된다. 예를 들어 세 번째 융합의 핵심기술은 정보의 조직과 예측이다. 앞에서 정보의 관계를 통해 연결이 되었다면 이제 나머지는 최종적인 목적에 따라 정보가 조직화되어야 한다. 이것은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가만두면 오합지졸이 되지만 목적과 규정에 따라 엮이면 강력한 군대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렇게 융합은 핵심파악, 핵심배열, 조직과 예측을 통해서 낱개의 정보를 강력한 문명의 도구로 만드는 기술이다. 즉 '전문성'과 '융합'은 오늘 우리 인류를 문명이라는 역사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정신이 사물, 사건, 방법의 세계의 핵심과 수식관계를 파악하는데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핵심과 핵심은 관계를 통해 통합하고, 수식정보는 핵심과의 관계를 통해 배열한다. 이런 과정에서 부재, 부족, 오류를 찾아내면 바로 거기에 창의적 결과가 탄생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 모든 과정을 최근 용어로 '융합적 사고'라고 말하고 이를 활용하여 정보를 엮으면 나만의 '전문성'이 탄생한다. 그런 면에서 '융합'과 '전문성'은 상호보완적 관계를 통해 한 사람을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 송조은 국민독서인재개발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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