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호의 행복편지' _ <34> '나눔 디자이너' 배상민 교수
'박시호의 행복편지' _ <34> '나눔 디자이너' 배상민 교수
  • 독서신문
  • 승인 2015.01.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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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사람들은 성공의 기준을 재화, 권력, 명예를 가지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더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미국의 어느 조사기관에 따르면 어떤 일이든 3개월이 지나면 그 일은 우리의 행복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려고 더 많은 돈을 벌려고 하고, 더 강한 권력을 가지려고 하고, 남으로부터 더 대접을 받으려 하지만 결국 그런 일들이 행복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행복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오늘 행복편지에서는 그 중 KAIST 산업디자인학과 배상민 교수를 소개하고자 한다. 배 교수는 뉴욕에서 성공한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27세에 동양인 최초로 미국 파슨스대학 교수로 활발한 활동을 하였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2005년 한국으로 돌아와 KAIST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사회공헌디자인연구소를 만들어 디자인을 통한 '나눔과 섬김'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

배 교수의 철학은 잘 사는 상위 10%가 아닌 어렵고 소외된 이웃 90%를 위한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환경이 가장 어려운 아프리카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프리카 돕기에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물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천연정수기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으며, 말라리아의 원인이 되고 있는 모기를 퇴치하기 위한 분무기를 만들어 보급하는 등 기부 상품 디자인에서 나오는 수익금 전액을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배 교수는 이야기한다. "디자인을 할 땐 너무 좋았어요. 제가 디자인한 제품이 유명 백화점에 들어가서 이슈가 되니까요. 근데 그게 계속 반복이 되니까 별로 기쁘지 않은 거예요. 오히려 내가 했던 작업들이 사람들의 눈을 현혹시키고 꼭 필요하지 않은데도 사게 만들고 있구나. 결국 아름다운 쓰레기만 생산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저는 디자인이란 어떤 문제점을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배 교수는 디자인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이 더 행복하고 값진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배 교수의 이런 생각은 20여 년간 임종 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 봉사를 해온 어머니의 삶이 영향을 주었다. 배 교수는 어머니의 봉사활동을 보며 '인간이 사는 이유가 뭐지? 왜 살지?'에 대해 질문하게 되었고 그 질문은 디자인에도 이어졌다.

그리고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내가 가진 지식이나 재능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야말로 진정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되었다. 그는 "60억 인구가 다 똑같은 피조물인데, 태어나고 좋은 부모를 잘 만나 유학하고 교수가 되기까지 내가 한 건 아무 것도 없어요. 그건 그냥 받은 거예요. 전 세계에서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은 1%, 그것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혜택을 받은 것입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건 내가 축복을 받을 만해서가 아니라, 나머지 99%, 그런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을 위해 쓰라고 주신 겁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죽어가는 건 그 나라 정치가 잘못돼서가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을 안 해서입니다. 그걸 안 이상 그 순간부턴 그들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함께하는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한다. 

배 교수는 학생들에게도 이야기한다. "꿈꾼 다음에 공부하고, 그 다음에 남을 돕는 게 아니라 지금 꿈꾸고, 지금 공부하고, 지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서 지금 내 주변에서 나눌 수 있는 걸 찾아야 해요. 그랬을 때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따뜻해지니까요."

‘행복편지’ 발행인 박시호는?
○대전 출생
○중앙대 경영학과 졸업, 동국대 법무대학원 문화예술법 석사
○우체국예금보험지원단 이사장 역임
○세종나눔봉사대상 수상(2010)
○현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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