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의 몰락, 국민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드림’의 몰락, 국민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 한지은 기자
  • 승인 2015.01.16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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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한지은 기자] 양적, 질적으로 건강한 중산층은 오랫동안 그 국가의 건강성을 체크하는 척도로서 작용해왔다. 한때 그러한 중산층의 희망을 가장 잘 대변하는 단어는 ‘아메리칸 드림’이었다. 미국으로 이주해 여유로운 중산층의 꿈을 이룬 사람들의 신화는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아직도 수많은 나라, 수많은 사람들이 공장에서, 사무실에서 하루하루 땀을 흘리는 이유도 바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금 세계 곳곳의 현실은 어떤가? 실업과 비정규직 증가, 바닥난 연금과 그로 인한 연금의 축소, 줄줄 새는 세금, 오프쇼링과 아웃소싱으로 인한 자국 내 일자리 감소, 국가 재정의 사적 이익 추구 등으로 인한 중산층의 붕괴는 현대 신자유주의 국가의 일반적인 자화상이 된 지 오래다.

미국에서 존경받는 저널리스트 탐사보도팀을 이끌고 있는 이 책의 저자 도널드 발렛과 제임스 스틸은 미국 중산층의 꿈인 ‘아메리칸 드림’이 어떻게 사라지게 됐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추적했다.

미국에서 중산층이 된다는 것은 ‘좋은 일자리와 훌륭한 복지, 그리고 내 집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부자가 되는 길은 아니지만 적어도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기회는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예전의 중산층이었던 그들은 공과금을 낼 수 있을지, 아이들은 대학에나 보낼 수 있을지, 영원히 일만 해야 하는 건 아닌지를 걱정하게 됐다. 국민 대다수를 희생시키면서 극소수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으로 인해 일자리는 계속 사라졌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계약직이 됐으며, 급여 또한 낮아지고, 결국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저자는 작못된 정책들이 축적돼 미국의 중산층이 후진국의 국민보다도 못한 생존 조건에 처하게 됐다고 주장하며, 정치인들이 오직 자본의 이익을 위한 정책만 강력하게 밀어붙인 결과가 미국 곳곳에서 얼마나 비참한 추락과 몰락을 야기시켰는지 미국 전역에 걸친 광범위한 취재와 미국 국민의 육성을 담아낸 인터뷰를 통해 현실감 넘치는 르포르타주를 전해준다.

이러한 일들이 먼 나라 미국만의 이야기로 읽히진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전히 노동자들이 고공 농성을 하고 있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거리에서 싸우고 있으며, 국민연금이 바닥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노후 복지는 줄줄이 축소될 수순을 밟게 될 예정이다. 또한 의료 민영화로 일반 국민들의 의료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게 될 처지에 놓여 대한민국의 현실도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미국의 현실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극소수 지배층의 탐욕스런 국가 정책으로 인해 중산층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비참한 현실에 분노하면서도 다시 바꿀 수 있다는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뿐 아니라 코리안 드림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 뼈아픈 현실을 타파할 해법을 모두 함께 숙지하고, 잘못된 것은 고칠 줄 아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 국가는 잘사는데 왜 국민은 못사는가
도널드 발렛·제임스 스틸 지음 | 이찬 옮김 | 어마마마 펴냄 | 328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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