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가 남긴 사랑의 실오라기
셰익스피어가 남긴 사랑의 실오라기
  • 한지은 기자
  • 승인 2015.01.16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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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한지은 기자] 영국 최고의 극작가로 칭송받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몇백 년이 지난 현재까지 세계인의 필독서로서 그 위상을 빛내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셰익스피어의 글을 읽으면서 그 필력과 내용 구성에 매료된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저자가 꿈속에서 만난 셰익스피어의 주술에 걸려 쓴 이야기로, 셰익스피어에 대한 저자의 갈망과 염원이 빚어낸 내적 필연성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책은 셰익스피어에 들린 한 여자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셰익스피어 희비극 16편과 연결해 저자 특유의 활달한 문체로 그려 내고 있다. 특히 셰익스피어 희비극의 핵심 대사와 주제를 삶과 사랑의 의미를 따라 작품 속에 녹여내고 진정한 인생의 가치와 감성을 이끌어 낸다. 100여 권의 셰익스피어 자료들을 바탕으로 셰익스피어의 대표 작품을 직접 해석해 소설과 함께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주인공은 부조리한 사회에 맞서 명예를 지키는 자유롭고 당당한 여전사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꿈속 셰익스피어의 전언을 따라 스스로 운명적인 길을 택한다.

소설가인 주인공 ‘나’는 베로나의 ‘줄리엣의 집’을 다녀온 후 꿈속에서 셰익스피어를 만난다. 주인공은 셰익스피어와의 유희에 빠져들고 셰익스피어가 주선한 장선우와의 만남을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운명처럼 받아들인다.

그랬다. 어느 날 나에게 셰익스피어가 왔다. 나는 셰익스피어가 유럽에서 날 불렀고, 꿈에 나타나 계시를 전했고, 현실에서 나타났다고 믿었다. 그날 이후 나는 줄곧 셰익스피어와의 유희에 빠져 있었다. 아니, 셰익스피어가 주선한 선우와의 만남을 운명처럼 받아들였다. “당신을 누가 인도했나요?” “사랑이오. 사랑이 당신을 찾으라고 떠밀었어요.”                                              -본문 21쪽

주인공은 셰익스피어 극의 주인공들처럼 삶을 살아가지만, 베아트리체와 베네디크와 같이 환상적인 커플이었던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지게 되고 선우는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다. 주인공은 이 둘의 사랑과 추억, 그 모두를 셰익스피어와의 기억과 함께 『셰익스피어 인 드림』이라는 책 속에 담아낸다.

셰익스피어와 저자 간의 묘한 유대관계를 담아낸 이 책은 저자의 꿈에서 시작돼 셰익스피어가 인도해 준 길을 따라 세상 밖으로 한 발짝씩 나오고 있다.

■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여자
최복심 지음 | 문이당 펴냄 | 368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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