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은 이제 그만
‘갑질’은 이제 그만
  • 독서신문
  • 승인 2014.12.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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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일산정(秋日山情)'

[독서신문] 우리는 이 세상에 생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태어났으면 바로 사는 방법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해봐야한다. 이는 생의 마지막에 서서 보람 있게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가치관(價値觀)이 필요하다.

가치관에서 관(觀)은 ‘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조용히 관찰(觀察)하는 것을 정관(靜觀), 막힘없이 환히 통하는 것을 달관(達觀), 벌어진 일에 대한 대체적인 상황을 넓게 보는 것을 대관(大觀)이라한다. 대관에서 달인대관(達人大觀)이라는 말이 나온다. 달인대관은 도리(道理)에 통달(通達)한 사람은 일을 잘 헤아려 판단이 빠르고 그릇됨이 없다는 뜻이다.

조용히 관찰하여 막힘없이 깊이 보되 또한 널리 보면서 잘 판단하는 것을 관이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너그러운 판단은 올바른 관에서 출발하며 올바른 관은 올바른 행동으로 유도된다.

명나라 사상가 왕양명은 “아는 것은 행하는 것의 시작이요, 행하는 것은 아는 것을 이루는 것이다(知行之始 行知之成, 지행지시 행지지성)”고 말했다. 알고 있는 것은 실천에 옮겨야하며 실천에 옮긴다는 것은 아는 것을 완전하게 이루는 것이다. 이를 지행일치(知行一致)라 하며 다른 말로 사상마련(事上磨練)이라고도 한다.

사상마련은 자기 양심에 따라 일하면서 공부하는 것으로 현실 속에서 도를 닦는다는 뜻이다. 양심에 따라 일하면서 현실 속에서 도를 닦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이론과 철학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바로 사는 방법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정리는 올바른 신념위에 세워진 이성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올바른 가치관은 모든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다. 하지만 우리는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살펴봐야한다. 여러 차례 드러난 갑질을 보면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항공 ‘땅콩회항’ 문제를 보면 이러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시대는 수직이아니라 수평으로 재편 되어 도도하게 흘러가고 있다. 아직도 칸막이 격실마인드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처럼 우리사회는 수목적인 수직사고가 지배하고 있다. 수목적인 사고는 산업사회 유물로 권위를 내세우고 주종관계에서 종은 복종을 강요받는 근대사고이다. 디지털 시대의 가치는 수평의 리좀적 사고를 요구한다. 수평사고는 생명사랑 인간사랑을 바탕으로 상생하는 사고이다.

신성한 근로를 제공하고 있는 근로자를 자신의 소유물인양 함부로 대하는 무례함은 사고와 개념이 없는 하수 행동이다. 대한한공은 국적기이다. 그에 걸맞은 품격이 있어야 하지만 천박한 사고는 변명에 변명으로 일관했다. 심지어는 회유하려고까지 했다니 어안이 벙벙해진다.

▲ 『햄릿』 책 표지

우주의 신령스럽고 기묘한 모든 기운을 가지고 태어난 생명이 인간이다. 셰익스피어는 『햄릿』 2막 2장에서 “인간은 얼마나 위대한 작품인가, 이성은 높고 귀하며 능력은 한계가 없다. 또한 생긴 모양과 움직임이 틀림없이 확실하여 얼마나 뚜렷한가. 몸의 움직임은 천사와 같고 이해력은 신과 같으니 세계의 아름다움이요 만물의 영장이다”고 했다.

세상의 모든 갑에게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 나아가서 생명에 대한 사랑부터 배우길 권한다.

/ 편집위원 검돌(儉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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