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화코드와 '공무도하가'
새로운 문화코드와 '공무도하가'
  • 독서신문
  • 승인 2014.12.3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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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산책'
▲ 황새미 특파원

[독서신문] 뮤지컬 '백조의 호수'(Matthew Bourne's SWAN LAKE)가 영국 매슈 본에 의해 재탄생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매슈 본이 자신만의 상상력과 감각으로 차이코프스키의 고전발레를 댄스 뮤지컬로 새롭게 탄생시킨 것으로 초연 이후 세계적으로 대성공했다.

매슈 본의 'SWAN LAKE'는 현대 영국 왕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왕자는 애타게 사랑을 찾으면서도 어린이와 같은 마음과 허약한 몸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왕자는 자신이 갖지 못한 남성적인 강인함, 지적인 우아한 아름다움, 자유롭고 판타스틱한 백조를 통해 환상과 현실 공간을 오가면서 자신을 투영해본다.

가슴 아픈 심리 드라마로 잘 묘사된 '백조의 호수'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신비한 호수, 화려한 왕실 무도회, 자유분방한 런던 뒷골목 바(bar) 등을 배경으로 웅장한 한 편의 영화를 보듯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한국에서도 2,000여 년 전 아내의 절절한 만류를 뿌리치고 강을 건너다 물에 빠져 죽은 고대시가 '공무도하가'가 뮤지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집단지도체제인 제정일치 사회에서 힘을 잃은 무당인 백수광부가 유토피아를 찾기 위해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강을 건넌다는 이야기가 이윤택 연출가와 안숙선 명창 두 거장에 의해 새로운 음악극으로 탄생했다. 이 작품의 신비롭고 환상적인 연출은 많은 이들로부터 열광과 찬사를 받고 있다.

민족 서사를 현대적으로 해석, 우리 예술 형식으로 공연한 뮤지컬 '공무도하가'에 대한 열광과 찬사를 보면서 영국 매슈 본의 '백조의 호수'가 떠올랐다. 또한 연말 극장가에 큰 울림을 주고 있는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에 때 묻지 않고 낡지 않고 가공되지 않은 예술자원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았다.

21세기는 문화시대로 문화 그 자체가 국가경쟁력을 의미하고 주도하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기에 묻혀 있는 무궁무진한 신화, 설화를 찾아내 현대 관객의 취향에 맞는 문화상품을 만들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시대와 문화 관계 속에서 창조된 기존 문화상품으로부터 당대가 요구하는 문화코드를 찾아내 우리 예술이 문화의 꽃을 한껏 피울 수 있는 새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런던(영국) = 황새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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