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위에 학벌이 군림하는 세상
실력위에 학벌이 군림하는 세상
  • 천상국
  • 승인 2007.10.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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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상국
           
화려한 간판, 너저분한 이력이 그 사람의 실력과 인격을 대변 하는 시대에 갇혀있는 작금이다. 예전에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이 목숨 보다 귀한 소, 돼지 팔아 금의환향, 부푼 기대 속에 자식들 서울 공부 시키는 모습이 이제는 누구보다도 정보에 빠르고 이재에 밝은 도심의 젊은 엄마들이 어린 자식들을 외국으로 유학 보내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
 더 넓은 세상에 가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선진 학문을 몸소 체험 하면서 열심히 공부 하다는 것은 개인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적극 장려 할만하다.
 단순히 이력에 남길 어설픈 생각으로 마치 가진 자들의 특권의식, 선민의식에서 출발하여 치유 불가능한 돌림병으로  변질되어진다면 가뜩이나 심화된 계층 간의 간극에 찬물 을 끼였는 꼴이 될 것이다.  

 지금 항간에 가짜 학력 파문이 모든 계층으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학문탐구의 전당이라 불리는 상아탑, 대학에서까지도 가짜박사 들이 속속 들어나 교수사회에 크나큰 상처를 주고 있다. 물론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 일에 너무 호들갑 떤다고 핀잔을 받을 수 있겠으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라는 경제 용어를 생각해보면 단순한일로 취급 되서는 안 된다.
  신뢰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지켜야할 대학에서, 모든 국민들의 선망, 존경의 대상인 교수님들마저 학력 위조를 쉽사리 자행 할 수 있다는 인식 자체에 커다란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사회에 큰 파문을 던지고 있다. 몇 장의 학벌 종이 이력이 실력과 인품을 좌지우지 하는 사회 저변에 깊숙이 뿌리내리는 통념도 하루속히 제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대학 검증 시스템에도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났다.
 순수한 지식을 탐구 하는 마당에 인맥, 입김이 스며든다는 구조에 심히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 하기야 이 지경 까지 이르게 된 연유가 단순히 대학 자체에만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대학 재정이 풍부 하지 못하니  예산(돈)을 집행 하는 교육 당국과의 연결고리에 자유롭지 못한 점도 불미스러운 일을 야기 하는데 한목 거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다시는 재현 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하루빨리 3불(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금지)정책 을 폐지하여 대학을 대학 스스로 에게 맡기는 것이다. 학생선발에서부터 운영 까지를 대학에게 자율권을 주는 것이다.
 현대는 글로벌시대며 세계와의 치열한 경쟁시대이다. 정와의 편견을 버려야한다. 국내 대학들은 투명한 경영은 물론 이고 세계에서 인정 하는 교수님들의 연구 성과 논문 질적 향상에 주력하는 테뉴어 제도를 체계화하여 하루속히 정착해야한다.
 대학원생들의 논문심사를 엄격히 강화 하여  학부별 세계 최고의 대학원 교육으로 육성 하는 길이 첩경 이라 생각한다. 구태여 외국에 가서 석사, 박사 학위증 없어도 국내대학 졸업만으로도 세계 어느 대학에 결코 뒤지지 않는 명성을 얻기 위해 대학 스스로 위상을 높이는 일이다.      

동네 근처 병원에 가보면 알아 볼 수 없는 영문으로 쓰인 학위 졸업장인지 수료증인지 너저분하게 한 면을 장식하고 있다.  마치 사회주의국가 군인 복장 앞에 주렁주렁 매달린 계급장을 연상케 한다. 국내대학 졸업장은 구석 한 귀퉁이에 볼 쌍스럽게 걸려있으며 지방 대학 졸업장은 눈을 크게 뜨고 보아도 거의 찾을 수 없다.
 의대를 입학, 졸업 하기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어야 했을까? 과시욕이 부른 서글픈 장면이다. 그래서 남들보다 많이 배우고 갖은자, 지성이 넘친 식자층에서 국외 학위증 하나쯤은 당연지사 라 하지 않던가!    
                                          
 시급히 인식전환이 필요 한 것은 우리 사회가 병적인 학벌지상주의에서 능력주의로 바뀌는 것이다. 
멋 보다 맛을 먼저 인정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전체보다는 한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 소유자가 우대 받고 존경 하는 사회로 정착 되는 것이 진정한 바램이다.
반드시 대학을 나와야지만 인정받고 사람 노릇을 할 수 있다는 덫에 우리 모두가 너무 오래 묶여 있었다.

시민의식개혁이 절실히 요구할 때이다. 고등학교만 착실히 졸업을 해도 사회일원으로써 부족함이 없음을 보여 주어야한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특성화 고등학교를 적극 장려하여 졸업 후 수용 할 수 있는 공간의 층이 두꺼워 져야한다.    

이제는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되질 않아 캠퍼스 모라토리엄족(ng족) 이라는 신종어가 생겼다. 자식을 둔 학부형  으로써 정말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 이다. 너나없이 모두가 대학문을 두두리고, 특히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집중 몰리다보니 지방 대학은 고사위기에 처한 대학들이 갈수록 늘어 만가고 대학별 양극화 현상은 점차 심화 되어가고 있다.
 청년실업 해소를 정책 필두로 삼겠다던 정치권의 구호는 용두사미로 전락한지 오래고 애꾸준 이 나라 젊은이들만 사회 진출이 어려워지고 있다. 동일선상에서 앞차가 막히니 뒤차가 막히는 식으로 결혼 연령이 해마다 늦어지고 있고 출산율 또한 자연스럽게 낮아 질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야기 본질이 다소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감이 없지 않으나 이 모든 근본원인은 학벌이 사람을 구분하고 차별하는 뿌리 깊은 병적인 고정관념이 주범으로 생각한다. 이 잘못된 고질병을 도려내는데 모두들 중지를 모아, 현명한 대안이 하루빨리 나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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