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逆境) 속에 있을 때 휴마니타스!
역경(逆境) 속에 있을 때 휴마니타스!
  • 독서신문
  • 승인 2014.09.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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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창간 45주년 기획 _ 노익희의 인문학이야기 (2)
『소유냐 존재냐』에서 에리히 프롬은 ‘소유를 통해 안정을 가지게 됐을 때 사람들은 비로소 새로운 것에 이상을 가진 사람들과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존양식을 가진 영웅들은 자신이 가진 것 토지, 가족, 재산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있으며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우리 모두는 무엇인가를 가지고자 노력하고 소유한 후에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창조적인 삶을 살다가 아름답게 죽어갈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게 돼 있다. <독서신문> 창간 45주년 기획 ‘인문학이야기’를 연재하는 노익희 대표는 <참교육신문>의 발행인과 BUK인재교육원장, (주)서울미디어그룹의 취재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0여년간 ‘노익희 칼럼’과 ‘노익희의 파워인터뷰’를 연재해왔다. 그는 이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문장과 역사와 철학 등 세 가지 범주의 소양을 키워주고 탁월함을 추구하는 삶의 지혜를 전달해줄 것이다. 숙고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면서 사는 인간다운 삶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의 대답이기 때문이다. / 편집자 註

 

▲ 노익희 대표

[독서신문] 누구든지 일이 안 풀리고 용기를 잃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내 자신이 되려고 할 때 모든 것은 나를 막으려고 단합하고 의기투합을 한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공자도 전국시대 군주들로부터 계속 버림과 탄압을 받았고, 조르다노 부르노도 천동설을 굽히지 않다가 불경죄로 화형을 당했다.

신념(信念), 그것을 굽히지 않는 것이야말로 역경을 이겨내고 내 자신이 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상력과 추진력을 함께 사용하며 신념을 지닌다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역경 속에 있을 때 신념을 지닐 수 있을까?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젊은이들에게 ‘숙고(熟考)하는 삶을 통해서 답을 찾으라’고 말하고 있다. 휴마니타스(인간다움) 속에서 삶의 가치를 찾고,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향해 가야하는지를 알아낸다면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우리는 인생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필자가 좋아하는 선배 한 분이 ‘분수(分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소크라테스도 몰라 평생 알려고 노력했던 화두라 쉽게 답하지 못하고 ‘생각중’이라고만 대답했었다. 타인들에게 존경받는 그 선배는 아마도 아끼는 후배가 주제를 알고 살기를 권하고 싶었던 것이었겠지만.

▲ ‘카틸리나를 탄핵하는 키케로’ 체사레 마카리의 프레스코 벽화

로마의 철학자이자 변호사였던 키케로는 ‘시인 아르키아스를 위한 변론’에서 “이런 인물들은 탁월함을 습득하고 훈련하기 위해 인문학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런 공부는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바르게 지켜주고, 나이든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이런 공부는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우리가 역경 속에 처해 있을 때 마음의 안식과 평화를 줍니다”라고 설파했다. 그리스인이면서 로마로 추방되려던 시인의 변론에서 키케로는 인간애를 강조했었다. 물론 변론은 성공했다. 너그러운 인간애야 말로 칼보다 강한 강력함이었을 테니까.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자기 성찰을 해야 하는 군주와 리더 뿐 아니라 우리 모두는 ‘군주의 거울(mirrors for princes)’을 함께 보아야 한다. 자기성찰을 통해 나를 찾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계속되는 질문은 자기 신념을 키워줄 것이다. “소크라테스와 한나절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애플사 전체를 걸겠다”고 말했던 스티브 잡스의 그 말은 바로 그 거울을 통해서 신념을 키우고 싶었던 것이었다.

▲ 소크라테스 동상

몇 년 전 ‘책(冊)에서 책(策)을 찾는 리더(reader)가 리더(leader)다’라는 주제로 BUK인재교육원과 함께 독서클럽을 운영했던 적이 있었다. 책을 통해서 모범이 되었던 현자들과 군자들을 만나 질문하고 대답하는 성찰의 시간을 통해 신념을 키워나가야만 한다. 분수를 알고 살기를 바라던 선배의 주문에 대한 답이 될 법도 하다.

자동차가 속력을 낼 때는 전조등을 더 멀리 비춰야 하는 법이다. 세상은 점점 더 빨리 돌아가고 있지만, 사람은 착각을 깨닫고 자기성찰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지금, 역경 속에 있다면 군주의 거울을 보라! 그런 후에 그 속에서 신념을 키우며 미래를 예측하고 대담한 도전과 시도를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 참교육신문 발행·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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