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생각하고, 표현하라(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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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신문
  • 승인 2014.09.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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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페이지북 칼럼>
▲ 송조은 이사장

[독서신문] -읽기에서 시작하고, 구성으로 엮은 다음, 표현으로 마감한다

세계 최고의 교육 시스템

세계 최고의 교육에 대해 말한다면 고전적으로 유대인 교육을 들 수 있고, 현대적으로는 순위가 바뀌기는 하지만 핀란드식 교육이 뉴스의 감초처럼 등장한다.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 교육에 대해 언급해야 조금 아는 사람 축에 들어간다. 도대체 핀란드 교육이란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일까?

여기저기 흩어진 정보들을 모아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윤곽이 잡힌다. 적은 수업으로 효과는 높은 교육, 학생들의 적성에 맞는 교육, 교사가 가이드 역할을 하는 교육, 학업에 대한 평가를 학생이 하는 교육, 학업 성취도의 평가를 돕는 상담사를 배치하는 교육 등이다. 이러한 형태는 아래의 교육 정책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핀란드 교육위원회에서 제시한 교육정책에는 11개의 항목이 있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교육기회의 평등성(무상교육 포함), 중앙과 지방의 적절한 분권(교사 자율성 포함), 학생 개인에게 맞는 학습지도, 구성주의적 학습 등이다.

이 내용을 우리 교육과 비교한다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을 배울까에 대해 관심을 둔다. 핀란드는 배워서 어디에 쓸까를 생각한다. 우리는 어떻게 가르칠까에 관심을 둘 때, 그들은 어떻게 배우게 할까를 생각한다. 우리가 어떻게 대학에 입학할까를 고민할 때, 그들은 이 학생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를 연구한다. 우리가 학생들의 순위를 내기 위해 고민할 때, 그들은 뒤떨어진 아이들을 어떻게 끌어올릴까 연구한다. 우리가 학교의 효율적인 관리를 생각할 때, 그들은 아이들의 행복을 생각한다.

문제는 교육철학의 차이 때문

도대체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할까? 생각의 차이이다. 즉 교육철학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차이도 결국 지리, 기후, 인구, 인접 국가와의 관계 등이 원인이 된다. 우리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 결코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교육철학의 차이는 평등성과 운영권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사실 이러한 철학적 차이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나라가 유대인의 교육을 따라하지 못하는 것도 철학적 차이 때문이다.

물론 핀란드의 교육철학과 교육시스템은 종교보다 합리성에 가까우므로 모델화하기가 쉽다. 즉 현대적 교육시스템에 기반하고 있다는 말이다. 즉 '함께 더불어'라는 말을 교육에서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가치를 떠나서는 모델화가 어렵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경우 학벌 위주의 결과로 경쟁이 사회 전체의 흐름 속에 새겨져 있기 때문에 그들의 철학을 수용하기가 더욱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대안을 찾아라

결국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핀란드식의 교육시스템을 수용하려면 더더욱 지식중심의 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 여기서 지식중심의 교육이란 주입식 교육 형태를 말한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지식을 의미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지식중심의 교육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는가? 그것은 구성되지 않는 지식은 마치 건축현장에 쌓여 있는 벽돌과 같기 때문이다.

건물의 설계도에 따라 놓인 벽돌이 주거의 가치를 부여하지만, 쌓여있는 벽돌은 설계도에 따라 놓기 전까지는 불편함을 주는 것이 된다. 결국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할 때 그 '아는 것'은 모두 설계도에 의해 구성된 지식을 의미한다. 사실 교육철학과 운영권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두 가지가 모두 학생중심의 교육에 맞춰져 있다. 학생에게 적합한 지식, 그리고 학생이 구성하는 지식이 나머지 시스템의 핵심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 교육과의 차이이다. 교육철학의 차이도 극복하기 힘들지만 학생에게 맞는 지식과 학생이 생각하도록 하는 지식은 교육과정과 평가시스템의 개선이 아니고서는 도달할 수 없는 경지이다. 학생에게 맞는 교육은 획일적인 교육으로 달성할 수 없다. 동시에 평가되는 우리의 교육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다. 또한 학생이 생각하여 정보를 구성하는 학습은 사지선다식의 평가로는 어림도 없다.

/ 송조은 국민독서인재개발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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