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눈물에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 한지은 기자
  • 승인 2014.09.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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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한지은 기자] 현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가끔은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또 가끔은 힘든 마음을 추스르기도 하면서 소소한 삶을 이어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구 상 어딘가엔 그런 작은 행복이나 힘든 것들을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는 사람들이 있다. 전쟁과 분쟁은 늘 피해자들의 증언을 지우고 차단한다는 아픈 현실이 이를 가로막는다.

팔레스타인 땅은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잇는 사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강대국들의 지배권을 둘러싼 싸움터였다. 종교적으로도 팔레스타인 땅에 있는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3대 종교의 성지이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이 땅은 팔레스타인인(아랍인)들의 땅이었다. 하지만 영국의 모순된 외교, 유대인의 시온주의 운동, 연합군 측의 압력 등으로 이 땅에 이스라엘 국가가 건설되기에 이르렀다. 이때부터 팔레스타인인들이 땅을 빼앗기고 고국을 떠나는 현상이 시작됐다. 지금 이곳은 이스라엘의 점령하에서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고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의 감시와 통제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눈물』은 이렇게 깊어진 팔레스타인의 상처와 더불어 더 절실해진 팔레스타인 작가들의 육성과 그 증언을 통해 진실에 접근한다. 옮긴이이자 엮은이인 소설가 오수연은 지은이이자 엮은이인 팔레스타인의 시인 자카리아 무함마드와 함께 이 책을 기획했다. 오수연은 일찍이 2003년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이라크전쟁 취재작가로 파견됐고, 그때의 인연으로 2006년에는 자카리아 무함마드를 비롯해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예술가들, 평화운동가들,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팔레스타인을 잇는 다리’라는 모임을 결성해 문학적으로 두 나라를 잇는 일들을 벌여왔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가물거리는 희망’을 위해 쓰인 이 글은 꺼질 듯한 불꽃에 빛과 열기를 불어넣는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일상 속에서도 적을 향한 시선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려 치열하게 성찰하고, 분노와 증오를 희망으로 승화시키려는 몸부림이 문장마다 고스란히 배어 있기에 팔레스타인이 고난의 땅이 아니라 인류를 위한 위안과 희망의 땅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렇게 이 기록들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우리의 정서적, 심리적 거리를 좁혀 함께 그 희망의 길을 모색하기에 이른다.

■ 팔레스타인의 눈물
수아드 아미리 외 12인 지음 | 자카리아 무함마드·오수연 엮음 | 오수연 옮김 | 아시아 펴냄 | 336쪽 |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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