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를 찾는다
미래의 나를 찾는다
  • 한지은 기자
  • 승인 2014.08.28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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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한지은 기자] ‘변화 앞에 인간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프롤로그 중

인간이 기술을 만들던 시대가 지나고 기술이 인간을 만드는 시대가 도래했다. 기술이 없는 인간의 삶은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는 세상.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수많은 테크놀로지는 우리 눈앞에서 하나둘씩 현실화돼왔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갈수록 커져가는 게 사실이다. 오히려 인간을 점점 빠져나갈 수 없게 옭아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술을 인간 심리의 측면으로 엮어 이다음의 인간을 예측하는 『다음 인간』은 흔히 ‘미래에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에 주목한 여타 책과는 다르게 미래의 ‘인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인간의 삶과 사회의 전반적 부분을 다루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있어 현재 인간들에게 복선같이 나타나는 미래의 모습들을 함께 파헤친다.

정신과 의사이자 분석심리학자 이나미는 “인간은 변화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라 칭하며 인간의 변화를 미래의 어느 시점이 아닌 현재에서 찾는다. 현재 우리는 변화의 씨앗을 주변 곳곳 혹은 우리 안에 숨겨 놓았고 이를 깨닫지 못한다 해도 그것은 조금씩 싹을 틔우면서 자라나고 있다. 한마디로 그 씨앗은 시공을 초월해 인간의 심성과 삶에 숨어있는 ‘원형적 에너지’이다.

저자는 우리의 현재 모습을 분석해 앞으로 다가오는 ‘다음 인간’들의 가상시나리오를 써내려간다. 그러나 요점은 이런 시나리오들이 정확하게 현실화가 되느냐 되지 않느냐가 중요한 핵심으로 자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현실과 관련한 미래의 미시적 전망은 현재 각 개인과 사회가 과연 건강한 자기실현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지를 깊고 꼼꼼하게 짚어내는 작업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고의 영역과 관점을 미래로 연장하는 것은 현실과 과거에 갇힌 작은 자아를 큰 자아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며, 미래에 대해 꿈꾸고 걱정하고 대비하면서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 전체에 관심을 가질 때 그 존재는 좀 더 큰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을 언급한다.

인간이라면 어느 누구나 미래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감을 동시에 안고 있다. 우리는 앞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미래를 가장 근접하게 예측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자신을 가만히 지켜보고 분석해야 한다. 시간이 비가역적인 것처럼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차곡차곡 쌓여가고 그 기반이 불안정할 경우에 한 단계 위의 운명은 불 보듯 뻔할 뿐이다. 『다음 인간』은 결국 자기 자신을 보는 것에 그 시작점을 둔다. 자신을 어떻게 바로 보느냐에 따라 내일 또한 바르게 보인다. 저자는 기술과 연관한 인문과학적 분석으로 미래의 인간을 예측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소 묵직한 질문 또한 던져 놓는다. 앞으로의 우리는, 앞으로의 당신은 어떠할까.

■ 다음 인간
이나미 지음 | 시공사 펴냄 | 252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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