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를 만드는 비만, 비만을 만드는 세상
기아를 만드는 비만, 비만을 만드는 세상
  • 한지은 기자
  • 승인 2014.07.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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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한지은 기자] 기아는 왜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걸까? 단지 그들만의 문제라고 방치할 수만은 없다.

환경 영양학자 리오바 바인게르트너와 클라우디아 트렌트만이 펴낸 『우리의 비만 그들의 기아』는 한 줄 뉴스거리로 전락해버린 식량문제를 놓고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운다. 분명한 것은 10억 명에 이르는 기아들의 문제가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사실이다.

“이곳저곳에서 희망이 보이기는 하지만, 세계 식량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 빠르게 불어나는 인류에게 충분한 식량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는 즉각 행동해야 합니다.”               -본문 97쪽 중-

저자는 현재 놓인 심각한 식량문제에 대해 분석하며 ‘기아와 빈곤 퇴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멋진 진보’라고 설명한다. 생존에 필요한 식량을 구하지 못해 기아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그 반대편에는 비만이 존재한다. 식량은 충분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필요한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미 심각한 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곡물이 대체 에너지원으로 부각되면서 ‘풍요로운 식량난’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기아와 비만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영양불량’은 어느 곳에나 나타나고 있다. ‘영양불량’이란 ‘영양과잉’이나 ‘영양부족’의 상태를 말한다. 보통 비만이라 하면 “먹긴 잘 먹는다”고 이야기하지만 ‘영양과잉’ 또한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 ‘영양의 역설’이다.

즉,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기아 퇴치뿐만 아니라 식량 안보 및 영양 안보까지 해결해야하는 막중한 문제이다.

더불어 이 책에서는 간혹 나오는 뉴스의 주제와 영상 광고를 통해 우리가 다소 가볍게 보았던 문제들을 진솔하게 바라보게 하며, 단순히 식량 문제와 사회문제 고발에 그치지 않고 더 인간다운 세상으로의 발돋움을 각국 정부와 국제 공동체의 측면에서 생각해보길 권장한다. 또한, 시민사회의 과제, 새로운 파트너십, 개인의 범위로 분류해 혁신적인 식량 정책이 시행 가능하도록 모든 국가와 국민이 개발목표를 가지는 방법과 비전을 제시한다.

현시대는 어느 곳을 보더라도 개인주의적인 생각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리는 따뜻한 사회를 말하지만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정작 행동하지 않는다. 굶주려 죽어가는 기아들의 문제가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만 생각하며 손을 놓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식량문제 뿐 아니라 비만한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바로 보고 비만으로 욕심덩어리가 된 우리의 마음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 우리의 비만 그들의 기아
리오바 바인게르트너 ‧ 클라우디아 트렌트만 지음 | 유영미 옮김 | 문학동네 펴냄 | 272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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