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해야만 할 '슬픔'… 상실한 사람들의 애도심리학
극복해야만 할 '슬픔'… 상실한 사람들의 애도심리학
  • 윤빛나 기자
  • 승인 2014.05.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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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윤빛나 기자] 상실'이라는 것은 아무리 무덤덤한 사람일지라도 마음이 쓰이고 허한 기분이 일게 하곤 한다. 갑자기 닥쳐온 상실은 더더욱 그렇다. 사랑했던, 아꼈던 이를 잃는다는 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다.

책 『이별한다는 것에 대하여』는 소중한 이를 잃은 슬픔에 관한 '애도심리 에세이'를 표방한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상실의 슬픔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마음의 병이 되고, 반대로 잘 극복하면 새로운 삶의 전환점이 된다고 말한다.

상실 이후 6개월에서 1년 동안 감정의 기복을 잘 견디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 그 고통의 정도가 여전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상실의 슬픔을 무조건 억누르려 하지 말고, 솔직하게 드러내면 스스로를 회복시키는 힘이 생긴다. 이 책은 상실 앞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애도해야 하는지, 상실 이후 삶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려준다.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됐다. 각 장은 상실의 의미, 상처, 치유, 승화라는 부제를 달고 누군가를 상실한 사람이 차근차근 읽어 가며 상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가슴 깊숙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차근차근 설명한다.

특히 2장 '상실로 인한 7가지 심리적 문제들'에서는 상실감이 지나쳐 병적 애도에 빠진 경우, 그 심리적 반응을 분노, 우울, 망각, 불안, 중독, 충동, 냉소와 불신 등으로 나눠 서술했다. 상실은 이렇게도 많은 종류의 부정적인 감정 갈래로 사람을 이끈다.

사람들은 흔히 상실로 생긴 빈자리를 다른 대상으로 서둘러 채우려고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자는 새로운 대상으로 대체하기보단 '새로운 나'를 만나보라고 말한다. 책이 알려주는 대로 슬픔에 젖어 돌보지 못한 나의 일상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과거의 상실을 천천히 떠나보낼 수 있다.

바닷가재는 1년에 한 번씩 자신의 껍질을 벗어버린다고 한다. 자신의 몸이 그대로 노출돼 위험할 수 있는데도, 과감히 껍질을 벗는다. 껍질을 상실해야만 재생산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사람도 바닷가재처럼, 스스로 상실을 자처하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상실로 인한 빈자리를 인정하고 나 스스로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연습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내 인생에 새로운 힘이 될 수도 있다.

■ 이별한다는 것에 대하여
채정호 지음 | 생각속의집 펴냄 | 216쪽 |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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