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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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승인 2005.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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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종의 아픈 기억을 들추어내다



얼마 전 호주에서는 백인계 호주인들과 중동계 호주인들 사이에서 심한 충돌이 발생했다. 무리를 지은 백인계 호주인들이 한명의 중동계 호주인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폭행하는 장면이 방송된 후 전 세계는 경악했고, 백호주의가 다시 부활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언제부턴가 세계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세계화의 물결로 인해 나라간의 장벽이 서서히 무너지고는 있지만, 아시아나 아프리카 국가들이 미국과 유럽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대등한 입장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백인종들이 처음부터 이렇게 콧대가 높았던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도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다.『향료전쟁』,『사무라이 윌리엄』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많은 호응을 얻었던 저자는 이 책에서 오랫동안 잊혀졌던 백인종들의 아픈 기억을 들춰냈다. 흔히들 노예하면 유럽과 미국등지로 끌려가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노동착취를 당한 아프리카의 흑인노예들을 떠올리겠지만, 저자는 17세기부터 19세기 초까지 아프리카로 끌려간 백인노예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1716년 여름, 열한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슬람 해적들에게 잡혀 북아프리카의 대규모 노예시장으로 끌려가 23년 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강제노동을 한 토머스 펠로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백인 노예들이 당했던 고통의 시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람을 톱으로 썰어 두 쪽으로 갈라 죽인 이야기, 술탄에게 자식이 1,200명이나 있었다는 이야기, 어느 날 심심한 술탄이 800쌍의 암수 노예를 짝지어 주었다는 이야기, 술탄의 아들이 반란을 일으킨 지방 사람들을 모두 죽여 귀를 잘라 소금에 절여 술탄에게 가져다 바친 이야기 등 놀랍고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가일스 밀턴 지음/ 이충섭 옮김/ 생각의나무/ 464쪽/ 18,000원

 

독서신문 1395호 [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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