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행복보다는 '더불어' 행복한 길로
'나 홀로' 행복보다는 '더불어' 행복한 길로
  • 윤빛나 기자
  • 승인 2014.04.09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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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윤빛나 기자] 세상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이룬 것은 없는데 세월은 빨리도 흘러 간다. 이렇게 숨막히는 상황에서는 그저 나라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최선일까? 아니면 잘못된 방향으로 변하는 세상에 대해 근본적 문제 제기를 하면서 사람 사는 세상의 모습을 되찾도록 운동이라도 해야 할까?

정말이지 '나부터 세상을 바꿀 수 없을까' 라는 질문이 절실하게 떠오르는 오늘날이다. 이 책은 저자가 『살림의 경제학』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정규 칼럼집이자, '지속 가능한 사회'에 대한 생각을 집대성한 것이다. 그동안 써온 칼럼들을 변화한 현재 상황에 맞게 수정·보완했다. 다룬 주제는 경제민주화, 생활방식, 거대자본, 노동생활, 노사문제, 생활문화, 정치행위, 환경생태, 도·농문제 등 총 9개.

저자의 글들은 우리가 살아내는 세상을 명확하게 바라보고, 분별하고, 조금은 희망적으로 전망할 수 있게 돕는다. 어찌 보면 이상적으로만 보일 수 있지만, 예리한 시선 덕에 그의 대안들은 힘을 얻는다.

그는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크게 주권재민, 행복추구권, 경제민주화 등 세 가지로 압축했다. 특히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해법으로 경제민주화에 주목한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바라는 경제민주화란 '임금 노예'가 아니라 일을 통해 삶의 보람을 느끼는 즐거운 직장, 기업이 어려우면 정리 대상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일하되 조금씩' 일할 수 있는 신바람 나는 직장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러면 적정한 소득 분배와 경제 주체간 균형이 달성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도 방지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제부터라도 각종 사회적 모순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고민하고 토론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는 열린 대화가 필수라고 말한다. 나부터 고민하고 실천하되, 독선을 버리고 겸손한 자세로 손을 내밀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과 소통하고 연대해야 한다는 말이다. 갑갑하더라도 노동, 교육, 경제, 생명을 일종의 패키지처럼 풀어내야 돌파구가 열린다고 확신했다.

책에도 언급돼 있듯, 세상의 근본적 변화라는 거시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하지만 절망하고 포기한 채 모든 사람들이 손을 놓는다면 비관적인 세상은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올 수밖에 없다. 저자는 말한다. 나 하나가 행복한 생명의 나무를 심고, 그것이 '더불어'가 되면 언젠가 멋진 생명의 숲이 우거진다고. 그 숲이 우리 세대에 완성되지 않더라도, 손만 털지 않으면 그렇게 생명은 이어진다고 말이다.


■ 나부터 세상을 바꿀 순 없을까?
강수돌 지음 | 이상북스 펴냄 | 368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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