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즈음의 여자들에게… "부담감 버리고, 살면서 얻은 배짱 즐겨라"
서른 즈음의 여자들에게… "부담감 버리고, 살면서 얻은 배짱 즐겨라"
  • 윤빛나 기자
  • 승인 2014.04.01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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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윤빛나 기자] 만화 「수짱 시리즈」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마스다 미리가 에세이를 출간했다. 그동안 서른 중반 싱글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던 만화 「수짱 시리즈」에서 수짱이 던졌던 질문에 대한 '해답지' 같은 책이다.

지금의 서른은 남은 시간이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의 2배 가량일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최초의 젊은 세대다. 게다가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는 싱글 여성들은 어떤 미래가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두려울 수밖에 없다. 마스다 미리가 자신의 일상을 낱낱이 공개한 에세이에는 우리 여자들의 미래가 조금이나마 펼쳐져 있다.

에세이는 '법령선'이라는 소재에서 시작한다. 중년의 여자 캐릭터에 법령선, 즉 팔자 주름을 그려야 할까 말아야 할까? 작은 고민이지만, 여전히 여자이고 싶은 3, 40대들의 마음을 완전히 대변한다.

어른 여자들은 여전히 스무 살 시절처럼 작은 일에도 감탄하고 기뻐하며 살지만, 마음 속에는 배짱이 생겼다. 예전처럼 "이 간장 맛있더라"라는 말에 장바구니에 필요 없는 간장을 덜컥 넣지도 않고, 레스토랑에서 권하는 '여자를 위한 메뉴'에도 현혹되지 않는다. 기분 나쁜 메일은 단숨에 읽고 지워 버릴 줄도 안다.

저자는 미래를 불안해하지는 않는다. 대신 이 세대가 헤쳐 나가야 할 새로운 미래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준비해본다. 어른은 어른스럽게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 성장하는 사람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 역시 새로운 변화, 즉 '즐길 일'이다.

자신이 하는 말을 상대가 묵묵히 들어주고 있다는 그 두려움, 민망함, 미안함, 고마움, 기쁨, 과분함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늙었다는 증거다. 다나베 세이코 씨의 『환승이 많은 여행』 중의 한 구절이다. 나는 40대여서 '늙음'이란 말을 사용하기에는 좀 이르다고 생각하지만, '내 얘기를 길게 들어주는 상황일 때 주의하는 버릇을 들여야겠구나' 하고 젊은 사람과 회식을 하고 돌아가는 길이면 반성하곤 한다. -본문 「미래의 나에게」 중-

이렇듯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할 것 같은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성장하는 모습과 더불어, 저자는 서른과 마흔의 여자들에게 부담감과 두려움 대신 어른이 되면서 생긴 배짱과 힘을 즐기라고 말한다. 팔자 주름은 남 일처럼 여기고픈 '여자 마음'은 유지한 채 말이다.

■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마스다 미리 지음 | 권남희 옮김 | 이봄 펴냄 | 224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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