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구, 왜 '우리 문화'부터 들여다보지 않는가
문화 연구, 왜 '우리 문화'부터 들여다보지 않는가
  • 윤빛나 기자
  • 승인 2014.03.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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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윤빛나 기자] 흔히 '문화 연구' 하면 우리 문화에 대한 연구보다는 외국 문화 연구를 떠올리곤 한다. 한국에서 적지 않게 출간된 미시사, 일상사, 생활문화사의 대부분은 유럽사다. 한국인들은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한국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걸까?

한국의 역사와 경험에서 무언가 배우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한국인들을 아쉽게 여긴 저자는 20대 학부생들과 '한국학 연구의 생활화'를 시도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기 위해 학부생들은 리포트를 여러 차례 고쳐 썼고, 그동안 역사 연구로 거의 다뤄지지 않은 주제의 이모저모를 파고들었다.

책은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세기에 걸쳐 형성된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를 살펴볼 수 있게 구성됐다. 행운의 편지, 자기계발서, 데이 마케팅, 배달문화, 립스틱 등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내 나라 한국을 들여다볼 수 있다.

출판 시장에 자기계발서라는 꼬리표를 달고 출판되는 책 중에는 단지 마케팅 과정에서 자기계발서로 규정되거나 대중들의 필요에 따라 자기계발서로 읽히는 경우가 많다. 자기계발서 열풍을 의식한 마케팅에 대해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의 분사장 이부연은 "그 책이 어떤 구조로 쓰였든 간에, 개인의 계발'에 대한 메시지를 조금이라도 포함하면 자기계발서로 시장에 내놓는 게 최근 출판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도 출간 당시(1976년)엔 수필집(에세이)으로 분류했지만 지금 다시 출간한다면 집착과 소유에 대해 쓴 지적 통찰의 글을 자기계발로 분류해 팔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계발서의 역사」 중-

밥상 예절이 엄격한 우리나라에 배달문화를 이식시킨 주인공은 중국 음식이다. 한국전쟁 이후 대중화된 짜장면은 한국의 음식 배달문화를 낳은 기수로 꼽힌다. 짜장면으로 시작된 배달문화를 본격적으로 발전시킨 것은 '빨리빨리 문화'다. 전문가들은 '빨리빨리 문화'에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욕구가 맞물리면서 우리나라 특유의 배달문화가 발달했다고 보고 있다. -「배달문화의 역사」 중-

저자는 "이 책의 주요 필자들이 20대의 학부생들이라고 해서 행여 낮춰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주제의 신선함에 공감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이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히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 우리도 몰랐던 우리 문화
강준만 외 8인 지음 | 인물과사상사 펴냄 | 320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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