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흥미롭게 풀어내는 창작자를 꿈꾼다면
이야기 흥미롭게 풀어내는 창작자를 꿈꾼다면
  • 윤빛나 기자
  • 승인 2014.03.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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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윤빛나 기자] 21세기는 콘텐츠의 시대다. 특히 소설,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 산업의 약진이 눈부시다. 시대가 변화해도 형태가 달라질 뿐, 스토리가 인류를 지배하는 강력한 영혼의 형식임은 변함이 없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스토리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소통을 이뤄재는 공생적 도구가 됐다.

이 책의 저자는 서사 창작의 핵심 원리와 도구의 진화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뤘다. '좋은 스토리란 무엇인가', 나아가 '좋은 스토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천착한 저자는 그 결과물로 '스토리헬퍼'를 개발했다고.

지난 2010년부터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이화여대 디지털스토리텔링 연구소가 3년간 공동 개발한 '스토리헬퍼'는 2만 4천여편의 영화와 애니메이션 중 1,406편을 선정해, 약 11만 6천개의 데이터로 분할해 데이터베이스를 만든 소프트웨어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205개의 이야기 모티프와 작품별 36개의 에피소드 유형으로 다시 정리해 작가들이 자신이 구상하는 스토리에 따라 자유롭게 데이터를 대조, 검색, 재구성할 수 있게 했다.

따라서 책 『스토리텔링 진화론』은 스토리헬퍼의 이론적 배경과 오랜 탐구 과정에 대한 해설서이기도 하지만, 저자 스스로가 창작자, 연구자, 개발자의 역할과 입장을 모두 관통해 온 경험의 축적물이기도 하다.

1부에서는 동굴벽화 시대부터 IT시대까지 인간을 열광하게 했던 '이야기'의 핵심 원리를 현대 과학의 관점에서 재확인하며, 2부에서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 스토리 창작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고 디지털스토리텔링의 주요 서사 이론들과 이를 모태로 탄생한 디지털 창작 도구의 변천 과정을 분석한다. 3부에서는 이런 이론적, 기술적 배경을 토대로 개발한 스토리헬퍼의 실제 적용, 의의와 과제를 심도 깊게 살핀다.

다소 난해할 수 있는 개념과 이론들은 『아라비아로렌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같은 고전 문학 작품은 물론 <섹스 앤 더 시티>, <추격자>, <배트맨> 등의 최신영화와 드라마, '리니지' 같은 인기 게임 등 다양한 사례는 물론 빅토르 위고, 발자크, 톨소토이와 같은 거장들의 치열한 창작 과정을 통해 이론 적용의 실제를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풀어 썼다.

서사 창작에는 재능이 필요하지만, 그 재능은 학습될 수 있다. 작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람이 아니라, 원리의 제약 안에서 존재하는 소재를 가공해 자기를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중요한 것은 존재가 아니라 생성이며, 이야기가 아니라 이야기하기다. 원리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도구에 대한 이야기로 끝나는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스토리 창작'에 친근하게, 그리고 본격적으로 접근할 수 있길 바란다.

■ 스토리텔링 진화론
이인화 지음 | 해냄출판사 펴냄 | 340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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