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성을 향한 길목에서 두 순례자를 만나다, 연극 '천로역정' 배우인터뷰
[인터뷰] 천성을 향한 길목에서 두 순례자를 만나다, 연극 '천로역정' 배우인터뷰
  • 정수민 객원문화기자
  • 승인 2014.02.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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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정수민 객원문화기자] 우리 모두는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다. 또한 어딘가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마주하기 마련이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인생 속에서 우리는 어떤 아픔을 겪고, 어떤 길을 걷게 될까? 의구심으로 가득 찬 발걸음 옮기던 와중, 하나님이 계시는 천성을 향해 가는 두 청년, 필그림(이정민 배우)와 믿음(김바울 배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 연극 <천로역정>의 '믿음' 역 김바울 배우(왼쪽)와 '필그림' 역 이정민 배우. [사진 제공=씨즈온]

천로역정(天路歷程): 하늘 문으로 향하는 구원의 과정

'The Pillgrim’s progress' 라고도 불리는 연극 <천로역정>. 연극의 전체적 내용은 필그림의 순례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하나님의 메시지를 따라 하늘의 성으로 향해 가는 과정 중 만나는 유혹과 고통, 그리고 좌절 등을 다루며 주인공의 성장과 결실을 담고 있다.
필그림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강한 청년이었다. “필그림이라는 한 인물이 천성을 향해 가는데, 다가오는 하느님의 진노에 불을 피하라는 그 말씀을 읽고 자극을 받아 그를 통해 삶을 통해 이어가는 여정입니다. 길 중에 믿음에 방해가 되는 장애요소도 있고 믿음의 조력자 예를 들면 ‘믿음; 소망’ 등도 만나며 천성을 향해가는 중에 이뤄지는 그런 믿음의 어떤 여행길을 다루고 있는 연극이라고 할 수 있죠”(필그림역 이정민 배우)


하늘 문으로의 인도자, 필그림

필그림은 연극의 주인공으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받고 순례의 길을 걸어 천성에 도달하게 된다. 그 여정 속에서 마주친 고난과 역경은 우리의 삶 속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일반적인 감정들이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한 번쯤은 맞닥트리게 될 슬럼프, 그 힘들고 고된 과정을 순례를 통해 먼저 극복해 나간 필그림은 자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일반적인, (하나님을)믿지 않는 관객들도 와서 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가 힘들고 지치고 또 마음이 무너지는 것들이 분명 인생가운데 있기 마련이에요.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사람이나 말씀, 장치들을 통해 우리와 함께 하고 계세요. 이를 통해서 분명히 천국의 문에 이를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삶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에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던짐을 통해 사람들이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데 도움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그림역 이정민 배우)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천로역정>

연극 <천로역정>은 연극으로서 보다는 존 버니언의 소설 『천로역정(The Pilgrin’s progress)』로 유명할 것이다. 근대의 영미문학사 뿐 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고찰과 진지한 신앙심이 어우러져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런 작품을 무대 위로 올려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소설을 연극화 하는데 있어서) 연출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것 이지만, 항상 믿게 강요하는 연극을 만들지 말자고 말씀하세요. 초심자들도 보고 느끼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것이 이유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극은 보여주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책을 읽어서 이해가 안 되었던 부분들을 대사로 풀어주기 때문에 이해가 좀 더 쉬우실 거예요. 캐릭터들도 배우들이 느끼고 체험하면서 연기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받아들이는데 책보단 이해가 더 빠르실 것 같아요" (믿음역 김바울 배우)

실제로 연극은 관객들에게 친절한 연극으로 다가가려 노력했다. 공감 뿐만 아니라 상황 속에서 풀어내는 감정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그런 장치들로는 무대의 연출도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으로는 ‘노래’가 있었다.
“저도 처음엔 노래가 있는지도 모르고 왔거든요. 연극에 노래가 들어간다는데 조금 의아했는데, 생각을 해보니 노래만큼 사람의 감정을 잘 드러내고, 무대적인 부분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이나 기쁨을 주고 행복을 주고 하는 것이 노래인 것 같더라고요. 때문에 이런 것들로 감정을 더 보여주고 이런 처지나 상황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믿음역 김바울 배우)

▲ 연극 <천로역정>의 '필그림' 역 이정민 배우. [사진 제공=씨즈온]

신앙을 막론한 ‘믿음’이 가지는 ‘희망’에 대한 예찬

<천로역정>은 성극이다. 종교인으로써 본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면 큰 감동을 얻고 신앙을 더욱 두텁게 할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종교가 없는 비종교인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삶에 대한 고찰이 깊은 작품이기에 종교를 막론하고 어떠한 의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인 중에 종교가 없는 분이 있는데 이런 후기를 남기셨더라고요, 우리(신자)는 이런 삶에 신앙적으로 어려움도 있고 많은 장애물도 있어요, 이 또한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존재 할 것이고요, 그런 장애물을 극복하는데 있어서 우리에겐 예수그리스도이지만 일반인에겐 절대가치. 자기가 믿는 어떤 진리, 하고자하는 확신. 그런 것에 정말로 희망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고 나간다면 장애물과 어려움, 힘들고 지친 요소들을 다 극복해내고 원하는 가치를 이루고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얻었다고 하더라고요" (필그림역 이정민 배우)
 

극장을 나가는 순간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천로역정>

"종교를 떠나서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좋을 것 같아요"(믿음역 김바울 배우)

<천로역정>은 신앙의 유무를 떠나 인간이 살아가는 삶 전체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인생에 있어 수많은 메시지가 담겨있는 <천로역정>. 사람에 따라 마음에 담겨지는 메시지는 다를 수 있지만, 그 메시지가 꼭 발아되기를 배우들은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저는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이 100분이라는 시간동안 소모되고 끝나길 바라지 않거든요. 어떤 영화평론가가 말했듯이, 극장 문을 나서면서부터 시작되는 영화가 진짜 좋은 영화인 것처럼 연극도 그런 것 같아요. 극장 문을 나서면서 (관객들이) 여기서 받은 메시지를 자신의 삶에 적용해봤으면 좋겠어요. 일시적으로 순간의 감동을 느끼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서 다시 시작되는 나아가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필그림역 이정민 배우)

하늘 길 또는 절대적 가치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난 두 순례자는 끊임없이 ‘믿음’과 ‘희망’을 주고 있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길 위의 장애물들 속에서 수많은 유혹과 고통을 겪게 되지만 절치부심, 이를 악물고 견뎌 내어 진리에, 혹은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방황하고 흔들리는 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힐링이 되는 연극 <천로역정>은 오픈런 중이며, 5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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