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사랑 사이… "그냥, 살아주면 안 되나요?"
죽음과 사랑 사이… "그냥, 살아주면 안 되나요?"
  • 윤빛나 기자
  • 승인 2014.01.22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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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윤빛나 기자] 영국에서는 입소문만으로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됐고, 이후 독일에서는 2013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소설 『미 비포 유』가 국내에 출간됐다. 로맨스 특유의 재미와 가벼운 문체를 유지하면서도 가족과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에 대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그리고 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2009년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 스물 여섯 살 '루이자 클라크'는 카페에서 6년째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카페 문을 닫는다는 통보를 받는다.

그런 루이자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는 사지마비환자의 6개월 임시 간병인. 첫 출근 날, 루이자는 왜 그렇게 시급이 센지 뼛속 깊이 깨닫게 된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준비된 그림 같은 성의 별채에는 검은 휠체어를 탄 기괴한 외모의 남자가 살고 있었다.

'윌 트레이너'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고, 맹수들의 싸움터 같은 M&A의 세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하던 젊은 사업가였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하루 아침에 'C5/6 사지마비환자'가 됐다. 빌어먹을 휠체어가 그의 삶을 규정하기 시작했고, 그런 비참한 삶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도 명확해졌다. 그런데 짜증나는 여자, 루이자가 나타나면서 남자의 마지막 6개월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생겼다.

공포에 가까웠던 두 사람의 첫 만남 이후, 남자는 끊임없이 까칠했다. 남자는 이유 없이 여자를 미워했고, 여자는 그런 남자가 끔찍하게 싫었다. 하지만 둘이 함께하는 물리적인 시간이 늘어나고, 여자는 남자의 까칠함에, 남자는 여자의 엉뚱함에 익숙해져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는 남자의 비밀을 알게 됐다. 그것은 바로 남자가 모든 정성과 시간을 쏟아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무작정 도망치려던 그녀는 다시 한 번 그의 눈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비밀 속으로 용감하게 몸을 던진다.

『미 비포 유』는 기적 같은 이야기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다. 사랑에 메말랐든,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든 그 어떤 독자에게도 와닿을 만한 소재를 흡입력 있게 그려냈다.

한편 『미 비포 유』는 영어 외 34개 언어로 번역 출간이 확정됐고, 곧 영화로도 만나볼 수 있다.

■ 미 비포 유(Me Before You)
조조 모예스 지음 | 김선형 옮김 | 살림 펴냄 | 536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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