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만 별세… 1세대 발레리노-한국 발레계 큰 별이었던 그
이상만 별세… 1세대 발레리노-한국 발레계 큰 별이었던 그
  • 유지희 기자
  • 승인 2014.01.1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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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만 별세

▲ '무상' 마지막 공연 <사진=LEE 발레단>

[독서신문 유지희 기자] 1세대 발레리노 이상만이 지난 8일 오후 10시 37분 경 숨을 거뒀다.

발레리노, 안무가, 연출가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이상만 선생은 의상디자인, 그림, 조각, 음악 등 타 장르에 대한 조예도 깊었다.

어려서부터 시와 음악에 출중했던 그는 서라벌 예대 작곡가에 입학했지만, 중학교시절 영화에서 본 발레의 기억과 창문 너머로 보이는 무용과 발레클래스를 보고 무언가에 이끌려 서둘러 무용과로 전과한다. 한국발레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임성남 선생으로부터 사사를 받고 대학시절 국립발레단의 공연에 출연하며, 주역무용수로 떠올라 국내 최고의 발레리노로서 찬사를 받았다.

이어서 해외 여러 나라에 비디오 오디션을 통해 미국에 있는 National Academy of Art라는 예술학교에 3년간 full scholarship(숙식제공 장학금)장학생으로 선정돼 미국에서 제2의 발레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오랜 세월이 지나 고국으로 돌아온 그는 발레를 지도할 대학교 교수 대신 '땀방울의 세계'를 택한다. 그는 가까운 세월을 무대가 있는 곳이라면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감행해가며 공연을 이끌어왔다. 무용수, 재정, 스폰서 등 그 어느 하나 좋은 조건으로 진행된 공연은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 부족하고 열악한 환경이 그간의 작품 활동에 더 큰 에너지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더 고민해야했고, 더 손과 발이 부지런해야했고, 더 열정을 쏟아야했기 때문에 더 진실된 무대가 만들어졌다.

림프암 투병 중에도 춤을 추기 위해 항암제도 세게 못 맞는다고, 아니 안 맞는다고 너털웃음으로 고백하던 발레리노 이상만은 열이 40도가 오르내리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무상'의 무대를 지켰다.

이상만 선생의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9호실이며, 발인은 10일 오전 9시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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