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굴리는 뇌
돈 굴리는 뇌
  • 김경산
  • 승인 2013.11.1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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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과거에 복권을 사서 1등에 당첨된 사람이 또다시 1등에 당첨될 확률은 매우 적다. 그런데도 또다시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과거의 경험을 미래의 결과와 비교하기 때문이다.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재미를 본 사람들은 손해를 자주 보는데도 투자를 멈추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단 한 번이라도 성공을 맛본 사람은 기대심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천재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은 과학자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1720년 증권시장이 붕괴되자 큰 손해를 볼 정도로 경제적으로는 실패했다.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이 돈을 잘 벌 거라는 생각과는 정반대의 사례다.
 
이와 유사한 일은 우리 주변에 흔히 있다. 
 
투자하려는 기업과 시장 환경을 더 많이 알면 알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의지와는 달리 실제로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주식이나 부동산의 경우 낮은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는 사실은 어린아이들도 잘 안다. 그러나 실제로는 높은 가격으로 사서 낮은 가격으로 파는 경우가 더 많다. 경제전문가들의 시장예측은 실제와는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역시 더 많다. 
 
왜 이럴까? 그것은 바로 우리의 ‘두뇌’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오늘날 우리가 아무리 첨단제품에 둘러쌓여 있어도 우리의 두뇌는 여전히 본능의 지배를 받고 있다. 인간의 두뇌는 본능적으로 물질적인 보상을 받았던 과거의 한순간을 기억하기 때문에 우리로 하여금 그때와 똑같이 행동하도록 이끈다. 선천적으로 인간의 두뇌는 단순한 패턴을 인지해 판별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너무나 명백한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뇌의 이러한 작용으로 인간은 반복된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경제학과 심리학, 신경과학 등을 접목시킨 신경경제학을 그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신경경제학은 인간의 행동과 뇌의 연결 관계를 규명하고, 인간의 행동이 경제학적으로 규명된 목적을 어떻게 달성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를 비롯한 신경경제학자들은 원숭이의 신경계 등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여 존 내쉬의 게임 이론이 현실에서도 상당부분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신경제학은 이제 막 세상에 등장한 새로운 학문이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최근 소비자의 ‘진심’을 뇌 영상자치로 읽어내는 뉴로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있다. 뉴로마케팅은 신경제학의 응용 분야중 하나이다. 제품의 진열은 물론 제품의 명칭, 디자인, 기능 등의 개발 단계부터 로고나 광고 등의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의 두뇌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데, 신경경제학은 우리의 이성과 감성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밝히고 있으므로, 경제주체인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돈 굴리는 뇌
폴 W. 글림처 지음 | 이은주 권춘오 옮김  | 일상이상 펴냄  | 256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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