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고리’에 기반한 탁월한 시적 성취
‘알레고리’에 기반한 탁월한 시적 성취
  • 이승옥
  • 승인 2013.09.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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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이승옥 기자] 장종권 시인의 이번 시집 『호박꽃 나라』는 현대 시적 사유의 특징적 경향 중 하나인 ‘알레고리’에 기반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여기서는 ‘알레고리란 다른 것을 말함’이라는 어원적 의미에 충실하게 사용했다. ‘다른 것을 말함’이라고 할 때 다른 것은 가령 작품의 표면에 등장하는 ‘꽃’이 사물로서의 꽃 자체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그것이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알레고리의 이러한 일의성(一意性)이 교훈성, 나아가 현실비판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다. ‘꽃’과 ‘칼’이 이번 시집 도처에서 알레고리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체 4부로 이루어진 이번 시집에서는 각 장마다 시인 내면에 깊게 웅크렸던 ‘유령’들이 독특한 명제적 진술을 쏟아내며 출몰한다. 이 유령들에 이름을 붙여보면 ‘자연-적응-분별-포섭’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유령들은 변신에 능숙하므로 여러 형상이나 양상으로 부분을 통해 전체를 짐작케 한다. 또한 조언하자면, 시인의 시력과 그간의 시적 성취를 염두에 둘 때 이번 시집의 구성적 특성에 따라 각 장의 특질을 살펴보는 것이 옳은 독법이 될 것이다.

장 시인은 “인생이나 우주의 본질, 자연과 생명체들의 본능적인 부분을 주로 많이 다뤘다”며 “그 외에도 현실적인 부분도 시에 함축돼 있으며 시를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종권 시인은 전북 김제에서 출생했으며, 남성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현대시학>에 김구용 시인의 추천을 받아 시단 활동을 시작했다.

1991년 첫 시집 『누군가 나의 방문을 두드리고 갔습니다』, 1993년 두번째 시집 『가끔가끔 묻고 싶은 말』, 2000년 세번째 시집 『아산호 가는 길』, 2005년 네번째 시집 『꽃이 그냥 꽃인 날에』(문예진흥원 우수문학작품집 선정), 2010년 다섯번째 시집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를 발표했다. 또한 1994년 세계명시선 『너를 위해 내 사랑아』, 1997년 장편소설 『순애』, 2008년 창작집 『자장암의 금개구리』를 발간했다.

2000년 인천문학상, 2005년 성균문학상을 수상했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시와 시적 행위’라는 퍼포먼스를 연출 감독했으며, 2002년부터 현재까지 ‘창작시노래 한마당’ 등 공연 활동을 통해 시노래 보급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계간 <리토피아> 주간이며,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호박꽃나라
장종권 지음 | 리토피아 펴냄 | 128쪽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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