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깨고 솟아나는 탄생의 발자국
그것이 삶의 몸짓이런가
여린 싹 움터 힘겹게 한 마디 솟고
떡잎 의지하며 다시 일어서는 이음의 세상
누군가 쪼개놓은 년월일시 분분초초
그 안에 ‘봄여름갈결’ 세월도 있단다
끝없이 펼쳐진 빈 공간 채워가는 것
가다가 가다가 기진하고 지친 날에도
고귀한 삶의 보람, 거기에 또렷이 있으니
서로 어긋나면서도 공존하는 밤과 낮
그곳에 의연한 네 몫이 있구나
네가 하찮게 여기는 초목들이 지닌 마디
너 살아온 여정에도 고통에 응어리진 마디
호사스럽게 웃자란 마디 마디
희로애락 담겨진 속 깊은 곳에
옹골차게 모두 채워 넣고 뻗어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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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감상]
삶의 새로운 가치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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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깨고 솟아나는 탄생의 발자국/ 그것이 삶의 몸짓이런가/ 여린 싹 움터 힘겹게 한 마디 솟고/ 떡잎 의지하며 다시 일어서는 이음의 세상/ 누군가 쪼개놓은 년월일시 분분초초/ 그 안에 ‘봄여름갈결’ 세월도 있단다”는 이미지네이션의 역동적인 전개야말로 자못 감동적이다. 시인이 새로운 시어를 만들어 구사하는 것도 우리 한국어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기에 ‘봄여름갈결’은 4계절에 대한 새로운 시어로서 주목된다. 에즈라 파운드는 “최대의 문학이란 그 언어를 가능한한의 의미로서 충만시킨 것”이라고 한 참뜻은 ‘빼어난 상상력’을 지적한다.
/ 홍윤기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국학과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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